방화범 410명 특성 분석 … 연쇄방화 60% 이상 10 ~ 30분 간격
지난 15일 새벽 3시쯤 한 명의 40대 남성이 서울 외발산차고지로 들어왔다. 휘발유통과 라이터, 화장지를 준비해 차고지에 들어온 그는 문이 열려 있는 휘발유 적신 휴지에 불을 붙여 버스 속에 차례차례 던져 넣는 수법으로 모두 38대를 불태웠다. 그는 자신을 해고한 회사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같은 날 광주에서는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른 40대 연쇄방화범이 붙잡혔다. 지난해 2월부터 광주 일대를 돌며 8차례에 걸쳐 기숙사, 일반주택 차량 등에 불을 내가 덜미가 잡힌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불을 지르면 주인공이 된 듯한 쾌감을 느낀다"고 진술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방화범죄는 모두 2003건. 매일 5건 꼴이다.
방화범들의 범행특성이 유사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방화범죄는 주로 범인들에게 친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며 자동차를 대상으로 선호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방화범 대부분은 새벽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쇄방화범의 경우 절반 이상은 다른 전과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과 4범 이상의 비율이 높았다.
31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2만여건의 방화범죄 중 978건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사건의 범인은 410명이었으며 이 중 연쇄방화범은 148명이었다.
방화 공간은 실내와 실외가 각각 57%, 43%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선호되는 범행대상은 실외의 경우 노상의 자동차가 28.5%로 가장 높았으며 쓰레기통에 버려진 물건도 25%에 달했다.
실내의 경우 주거지의 비율이 35.9%로 가장 높았으며 상가·사무실도 20%였다.
범행시간은 자정에서 새벽 6시 사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쇄방화의 경우 하루 안에 잇달아 저지르는 연속방화가 61%를 차지했다. 범행간격은 10~30분이 70%에 달했다.
범인이 평소 자주 가서 친밀성이 높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51%이었다. 과거 한 두 번 정도 가 본 경험이 있는 곳도 29%였다.
방화범이 범행장소까지 걸어간 경우가 67%로 가장 많았으며 아예 이동하지 않은 경우도 15.9%를 차지했다. 연쇄방화는 각 방화지점간의 거리가 2km 미내인 경우가 87%에 달했다.
범행동기의 절반은 분노와 열등감이었다. 개인적 원한이 32.7%로 가장 많았으며 처지비관·열등감이 19.2%%로 뒤를 이었다.
방화범들은 절대다수가 남성이고 성장 시 가정환경이 원만하지 못했으며 절반가량 단순 노무 노동자로 조사됐다.
특히 연쇄방화범의 경우 30대 이하가 60%, 중졸 이하 학력이 40% 이상이며 10명 중 한 명 꼴로 학대나 가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화 이외의 전과를 가진 경우도 전체의 60%였으며 전과 4범 이상의 비율이 높았다.
연구원은 "젊은 층의 연쇄방화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며 "가정과 사회 내 경험과 연쇄방화의 관계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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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새벽 3시쯤 한 명의 40대 남성이 서울 외발산차고지로 들어왔다. 휘발유통과 라이터, 화장지를 준비해 차고지에 들어온 그는 문이 열려 있는 휘발유 적신 휴지에 불을 붙여 버스 속에 차례차례 던져 넣는 수법으로 모두 38대를 불태웠다. 그는 자신을 해고한 회사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방화범죄는 모두 2003건. 매일 5건 꼴이다.
방화범들의 범행특성이 유사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방화범죄는 주로 범인들에게 친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며 자동차를 대상으로 선호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방화범 대부분은 새벽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쇄방화범의 경우 절반 이상은 다른 전과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과 4범 이상의 비율이 높았다.
31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2만여건의 방화범죄 중 978건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사건의 범인은 410명이었으며 이 중 연쇄방화범은 148명이었다.
방화 공간은 실내와 실외가 각각 57%, 43%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선호되는 범행대상은 실외의 경우 노상의 자동차가 28.5%로 가장 높았으며 쓰레기통에 버려진 물건도 25%에 달했다.
실내의 경우 주거지의 비율이 35.9%로 가장 높았으며 상가·사무실도 20%였다.
범행시간은 자정에서 새벽 6시 사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쇄방화의 경우 하루 안에 잇달아 저지르는 연속방화가 61%를 차지했다. 범행간격은 10~30분이 70%에 달했다.
범인이 평소 자주 가서 친밀성이 높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51%이었다. 과거 한 두 번 정도 가 본 경험이 있는 곳도 29%였다.
방화범이 범행장소까지 걸어간 경우가 67%로 가장 많았으며 아예 이동하지 않은 경우도 15.9%를 차지했다. 연쇄방화는 각 방화지점간의 거리가 2km 미내인 경우가 87%에 달했다.
범행동기의 절반은 분노와 열등감이었다. 개인적 원한이 32.7%로 가장 많았으며 처지비관·열등감이 19.2%%로 뒤를 이었다.
방화범들은 절대다수가 남성이고 성장 시 가정환경이 원만하지 못했으며 절반가량 단순 노무 노동자로 조사됐다.
특히 연쇄방화범의 경우 30대 이하가 60%, 중졸 이하 학력이 40% 이상이며 10명 중 한 명 꼴로 학대나 가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화 이외의 전과를 가진 경우도 전체의 60%였으며 전과 4범 이상의 비율이 높았다.
연구원은 "젊은 층의 연쇄방화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며 "가정과 사회 내 경험과 연쇄방화의 관계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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