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도입하는 초등 수학 교과서] 다양한 독서활동·수학글쓰기 필요

지역내일 2013-01-30 (수정 2013-01-30 오후 12:43:11)
기존 암기중심 학습법으론 곤란 … 올해 1·2학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단계적 확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2학년에 진급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온통 수학 교과서에 집중되고 있다. 중학교 1학년과 함께 초등학교 1·2학년 수학교과서에 스토리텔링 방식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스토링텔링 방식의 수학교과서는 내년에는 초등 3·4학년, 중 2학년, 고 1학년 전체로 2015년에는 초등 5·6학년, 중 3학년, 고 2학년으로 확대된다.

◆왜 스토리 텔링인가 = 초등학교 교과서에 스토리텔링이 도입된 것은 학생들이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보다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교육 당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학업 성취도는 높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학 학습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TIMSS 2007' 2위(50개국 중) 'PISA 2009' 3~6위(65개국 중) 등 국제학력 비교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학습동기가 낮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학이 주요 분석과목이었던 2003년 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상위권이었으나 흥미도와 학습 동기는 전체 41개 나라 가운데 각각 31위와 38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자극하는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수학 성적을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학교 수학교육을 수학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실화하고, 수학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이에 따라 2009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교실, 교과서, 수업·평가 등 수학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교과서의 출현에는 학습 대상의 성격 변화도 한몫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은 이른바 영상세대로 분류된다. 기성 세대에 비해 감성적이고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문자 세대가 이성 중심의 좌뇌적 문화라면 영상세대는 감성 중심의 우뇌적 문화다. 영상 세대는 다매체의 영향으로 시각·청각·촉각 등 전 감각을 인식에 동원할 수 있다. 따라서 신체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직관적으로 사물을 인지할 수 있다.

◆교과서 어떤 내용인가 = 개정된 초등학교 1~2학년군 교과서에는 다양한 내용의 스토리텔링이 도입됐다.

1학년 1학기에 배우는 '여러 가지 모양' 단원에서는 학생들이 교실의 물건을 정리하는 상황을 통해 직육면체, 원기둥, 구 등의 모양을 찾고 분류하는 방법을 익힌다.

2학년 1학기에 배우는 '길이재기' 단원에서는 임금님이 생일날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재단하는 과정에서 길이를 재는 보편단위(cm)의 필요성과 개념을 알게 된다.

스토리텔링형 교과서를 개발하는 과정에는 수학·수학교육 관련 전문가뿐 아니라 동화 작가 등 스토리텔링 전문가들도 참여해 교과서 내용의 질을 높였다.

지난해 9월 새로운 교과서를 일부 학교에서 시범 적용해 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이야기의 다음 부분을 궁금해 하는 등 수학 수업에 대한 흥미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새로운 수학 교과서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재미있게 수학을 배우는 동시에, 다양한 상황 속에서 수학을 적용해 봄으로써 융합적·창의적 사고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올해부터 달라지는 초등 1, 2학년 수학 교과서에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초등 수학의 경우 추론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력 등 통합 사고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암기중심의 학습방법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려워졌다.

개정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학부모들이 주목하는 부분이 스토리텔링 학습과 서술형 문제다. 스토리텔링은 수학 개념과 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한 기법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개미의 생태를 관찰한 이야기를 읽은 후 개미의 종류와 하는 일, 개미집의 형태 등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분류, 양의 측정, 추론능력 등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 학습에 익숙해지고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읽기, 쓰기 능력 외에도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수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독서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생활 속에서 수학적 요소를 찾아 가족과 함께 이야기해보고 독후감, 관찰일기, 조사보고서 등 여러 형태로 수학 글쓰기를 연습해본다. 책에서 배운 수학적 개념을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서술형 문제는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아이들이 처음부터 스스로 탐구 과정을 써 내려가기는 쉽지 않으므로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웅진싱크빅 관계자는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고 설명한다는 자세로 정리해보는 것도 습관도 이 중요하다"며 "간단한 문제부터 풀이 과정을 정확히 쓰는 연습을 하고, 자신이 푼 문제에 생각을 담아 설명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풍 김은광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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