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희망이다!│서울 방화중학교 김동식 교장] 교과교실제 전도사 “아이들이 희망”

지역내일 2013-01-30

서울 방화중학교 김동식 교장은 자타 공인 '교과교실제' 전도사다. 공항중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6년, 그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개최한 전국 16개 시도 지방교육혁신 발표대회에서 '교과교실제'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공항중학교는 자체적으로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교과교실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학교 구성원들을 설득해 이를 관철했던 것. 교과교실제는 교사들이 각 학급을 찾아 수업하던 종래의 방식과 달리, 교과별로 특성화된 교실환경을 마련해 학생들이 대학처럼 과목별로 전용교실을 찾아 이동하면서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보편화된 제도다.

김 교장의 교과교실제 예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9년 현재의 방화중학교의 공모제 교장으로 오면서 그는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교과교실제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마침 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교과교실제를 중점 추진정책으로 삼아 전국적으로 시행학교를 공모하고 있었다. 방화중학교는 2010년 3월 이 제도를 도입했고, 그해 8월 '제1회 교과교실 발표대회'에서 대상인 교과부장관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이전 학교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자연스레 녹아들어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열띤 호응을 얻었던 것.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운영을 위해 기존의 원격정보제공시스템을 학교 사정에 맞게 개발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전교생들의 능력·적성 등을 고려한 수준별 맞춤교육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 대한 개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 교장은 "교과교실제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 수준에 맞게 수업을 개선해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교육하자는 것"이라며 "몰입도와 집중도 측면에서 교과교실제의 효과는 탁월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수업 자체를 재미있어 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손꼽는 교과교실제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다양한 수업자료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과목에 따라 교실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보니 해당교과 관련 각종 도서나 참고자료를 교실 내에 비치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은 미리 수업교실로 가 참고서나 자료 등을 보며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다. 둘째로 각종 기자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터치 가능한 스마트 화면을 갖춘 전자교탁이 장점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과제 등에 전자펜으로 첨삭을 해줄 수 있다. 수업 내용을 담은 화면과 음석을 자동으로 녹화해 홈페이지에 띄워놓으면 학생들의 무한복습이 가능하다.

셋째 수업 형태에 맞게 교실을 미리 세팅할 수 있다. 예전 학급교실제의 경우 토론식 수업을 하려면 책걸상을 모두 밀어내고 원탁 형태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교과교실제에서는 원탁형 교실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물을 다음 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성과물을 내놓는데, 이 성과물은 장점과 개선점을 고루 갖춘, 교육적으로 유익한 자료"라며 "고정된 교실에 아이들의 성과물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과교실제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마치 어린 학생처럼 교과교실제에 대한 자랑에 여념이 없는 김 교장도 교직에 입문한 지 벌써 33년째를 맞았다. 초임 시절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사제간 신뢰만은 풍족했던 그때가 많이 그리운 요즘이다. 한 학교를 대내외적으로 책임지는 교장 자리도 가끔은 버거울 때가 있는 법. 그럴 때면 김 교장은 아무 교실에나 들어가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눈을 마주친다. 그는 말한다. "아이들과 함께할 때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마 아이들이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미래이기 때문일 겁니다." 역시 교직이 천직인 사람은 어찌할 수 없나 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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