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조선의 정체성] 세종의 눈으로 경복궁 둘러보기

지역내일 2013-02-01 (수정 2013-02-01 오후 1:04:28)

"조선에 대해 알려면 경복궁을, 경복궁에 대해 알려면 세종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경복궁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의 주인인 세종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이 책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세종대왕의 하루하루를 통해 조선의 정체성과 역사를 제구성해내는 역사 스토리텔링서이자 궁궐안내서다. 기존 궁궐 관련 서적이 단순히 전각의 유래를 설명하거나 궁중 내 큰 사건을 나열하며 건축학적 해석을 곁들이는 데 그쳤다면 이 책은 '세종의 입장이 되어' 경복궁 건물을 산책하듯 거니는 구조로 구성됐다.

저자들은 세종의 발걸음을 따라 걸으며 근정전에서 최초의 소방 매뉴얼을 발견하고, 최초의 여론조사를 세종이 실시했음을 알게 된다. 또 수정전에서 최초의 독서휴가제도인 사가독서제를, 교태전에서 최초의 육아휴가제도와 남편출산휴가제도를 만나게 된다.

세종의 업적은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지만 저자들은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조선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점을 꼽는다. 세종의 위대함은 그가 일궈낸 수많은 발명품과 제도에 있는 게 아니라 시대의 대통합을 일궈 이후 조선의 역사 전체에 영향을 미친 '조선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세종의 업적들 모두 그 정체성 아래서 거두어낸 열매인 셈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조선의 정체성은 '백성을 대하는 제사'와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 '과학적 사고방식'이다. 헌신으로 표현되는 애민과 소통, 그리고 합리성을 내세운 리더십이 세종이 세운 조선의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이

이는 유교적 이상사회의 원리에 따라 낡은 것을 폐하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세종의 능동적 개혁으로 구현된다. 사실 경복궁을 만든 이는 태조 이성계다. 하지만 세종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법궁(모든 궁궐의 표준이 되는 정통 궁궐, 그 외의 궁은 이궁)으로서 위용을 드러낸다.

즉위식을 경복궁에서 올린 세종은 태종이 승하한 뒤 경복궁을 자신의 의도대로 바꾸기 시작한다. 광화문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각 이름을 다시 지었으며, 동궁과 신무문, 보루각, 흠경각, 교태전 등을 새로 건설했다. 지금 경복궁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건물이 세종 시기에 새로 태어났다.

세종이 '왕이 살고 정치하는 곳'이라기보다 '당대 정치의 이상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경복궁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다스북스 / 박석희 최식원 황금희 지음 / 2만5000원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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