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간부들 토론으로 집단지성 모아
"친절은 위에서 아래로" 민원 치유캠프도
"하루 10~15시간 동료들과 얼굴을 맞댑니다. 업무처리에 있어 인화만큼 협력도 중요합니다." "저소득·차상위계층과 주민 결연도 좋지만 직원들이 먼저 헌신하고 수고해야겠습니다."
31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서울시립대로)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강당. 동대문구 간부 110여명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민선 5기 주요 기치로 삼아온 친절과 청렴 실현방안을 함께 찾는 간부 공동연수다.
새로운 한 해를 출발하며 간부들이 앞장서서 친절과 청렴을 다짐하는 공동연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올해는 특히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에서 딴 '자기주도 연수'라는이름을 붙였다. 간부들이 고민과 토론으로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간부연수는 팀장 직책을 받은 6급부터 국장급 간부까지 총 2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무공백을 줄이기 위해 31일과 2월 1일 이틀간 두차례로 나눠 진행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연수는 '신바람 지도력(펀리더십)'과 '역경 극복을 통한 지도력 발견'을 주제로 한 강의에 이은 분임토의, 토론결과 공유와 전체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분임토의는 다양한 간부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성별과 부서 직급을 고루 안배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함께 토론을 하는 익숙치 않은 방식이었지만 분임별로 흩어진 간부들은 각자 고민한 해법을 제시했다. 친절은 단체장이 지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마음으로 웃고 고정관념을 버리고 윗사람부터 변해야 한다거나 내부 직원과의 불통 치유를 위해 직원들 심리상태를 파악해 대화를 나누고 직원 섬김의 날을 운영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공무원이 웃으면 주민이 행복하다"며 간부들 칭찬과 격려를 강조하는 제안에 대해 "구청장이 하루 50회 웃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도록 하자"는 농담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유덕열 구청장 특강까지 5시간 가량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연수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무기명 설문에서 참가자 80%가 '매우 만족'했거나 '만족'했다고 답했다.
이현희 감사담당관 팀장은 "신선한 형식도 좋았고 재충전 기회도 됐다"며 "실천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공유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평했다. 이형기 복지정책과장은 "섬김의 자세로 일하다보니 자신도 변화하게 됐다는 강의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여러 의견을 모두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겠지만 발상의 전환이 중요한 만큼 간부부터 마음자세를 달리해야겠다"고 말했다.
'위로부터의 변화'는 공동연수라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동대문구는 간부들이 일상에서 친절과 청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올해부터 '민원처리 치유캠프'를 운영한다. 주민들 요구사항을 처리한 결과를 간부들이 직접 알려주도록 체계화한 것. 구는 지난 10일 캠프 발대식을 열고 구청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에 편지와 전화 전자우편으로 접수되는 민원을 정리·기록할 수 있는 대장을 비치했다. 처리가 끝난 민원에 대해서는 과장이나 동장이 그 결과를 주민에게 직접 통보해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관리대장 기록과 응답 등 운영실태는 분기별로 평가하고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주민들 80~90%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구청을 방문하는데 구에서 세금을 깎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법 테두리 밖에서 도움을 줄 수도 없다"며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친절 청렴 소통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꾸만 변화를 요구해서 미안하다"면서도 "구청장 혼자 힘으로는 안되니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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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은 위에서 아래로" 민원 치유캠프도
"하루 10~15시간 동료들과 얼굴을 맞댑니다. 업무처리에 있어 인화만큼 협력도 중요합니다." "저소득·차상위계층과 주민 결연도 좋지만 직원들이 먼저 헌신하고 수고해야겠습니다."
31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서울시립대로)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강당. 동대문구 간부 110여명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민선 5기 주요 기치로 삼아온 친절과 청렴 실현방안을 함께 찾는 간부 공동연수다.
새로운 한 해를 출발하며 간부들이 앞장서서 친절과 청렴을 다짐하는 공동연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올해는 특히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에서 딴 '자기주도 연수'라는이름을 붙였다. 간부들이 고민과 토론으로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간부연수는 팀장 직책을 받은 6급부터 국장급 간부까지 총 2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무공백을 줄이기 위해 31일과 2월 1일 이틀간 두차례로 나눠 진행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연수는 '신바람 지도력(펀리더십)'과 '역경 극복을 통한 지도력 발견'을 주제로 한 강의에 이은 분임토의, 토론결과 공유와 전체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분임토의는 다양한 간부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성별과 부서 직급을 고루 안배했다.
상급자와 하급자가 함께 토론을 하는 익숙치 않은 방식이었지만 분임별로 흩어진 간부들은 각자 고민한 해법을 제시했다. 친절은 단체장이 지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마음으로 웃고 고정관념을 버리고 윗사람부터 변해야 한다거나 내부 직원과의 불통 치유를 위해 직원들 심리상태를 파악해 대화를 나누고 직원 섬김의 날을 운영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공무원이 웃으면 주민이 행복하다"며 간부들 칭찬과 격려를 강조하는 제안에 대해 "구청장이 하루 50회 웃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도록 하자"는 농담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유덕열 구청장 특강까지 5시간 가량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연수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무기명 설문에서 참가자 80%가 '매우 만족'했거나 '만족'했다고 답했다.
이현희 감사담당관 팀장은 "신선한 형식도 좋았고 재충전 기회도 됐다"며 "실천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공유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평했다. 이형기 복지정책과장은 "섬김의 자세로 일하다보니 자신도 변화하게 됐다는 강의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여러 의견을 모두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겠지만 발상의 전환이 중요한 만큼 간부부터 마음자세를 달리해야겠다"고 말했다.
'위로부터의 변화'는 공동연수라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동대문구는 간부들이 일상에서 친절과 청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올해부터 '민원처리 치유캠프'를 운영한다. 주민들 요구사항을 처리한 결과를 간부들이 직접 알려주도록 체계화한 것. 구는 지난 10일 캠프 발대식을 열고 구청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에 편지와 전화 전자우편으로 접수되는 민원을 정리·기록할 수 있는 대장을 비치했다. 처리가 끝난 민원에 대해서는 과장이나 동장이 그 결과를 주민에게 직접 통보해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관리대장 기록과 응답 등 운영실태는 분기별로 평가하고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주민들 80~90%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구청을 방문하는데 구에서 세금을 깎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법 테두리 밖에서 도움을 줄 수도 없다"며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친절 청렴 소통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꾸만 변화를 요구해서 미안하다"면서도 "구청장 혼자 힘으로는 안되니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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