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통과 현대 ‘힐링’을 체험하자

지역내일 2013-02-12
최구식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집행위원장

드라마 '허준'(1999년)을 매우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다.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의 열연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고난에 찬 허 준의 인생역정과 박애정신, 우리 한의약의 우수성을 돋보이게 한 점이 명품 드라마 요소로 여겨졌다. 시청률 65.6%라는 대단한 진기록을 남길 만했다.

국민들에게 허 준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그의 역작 '동의보감'도 교과서 곳곳에 수록돼 있을 정도로 이름나 있다. 하지만 어째서 그 의학서가 그토록 대단한 것인지 진가를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답은 구성체계의 독창성에 있다. 25권 25책 속에 2000여 증상, 1400종 약물, 4000가지 처방을 알기 쉽고 찾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기존 의서가 임상과 원리가 뒤죽박죽인 것에 비해 매우 실용적이다. 인간중심의 배려가 느껴지는 구성체계에다 철학적 요소까지 담아 놓은 덕분에 당대 조선뿐 아니라 중국에서만 30여 차례나 간행될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

산청엑스포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행사

유네스코가 2009년 '동의보감'을 공중보건의학서 최초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건 당연해보이기까지 한다. 보건복지부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할 행사를 기획했고, '2013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준비하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계획을 세우고 엑스포 개최지를 공모했더니 제천(충북), 익산(전북), 순천·장흥(전남), 영천(경북), 산청(경남) 등 5곳이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산청이 낙점됐다.

지리산 천왕봉이 있는 산청은 일찍부터 우리 한의약의 중요성에 주목해왔다. 2005년부터 한방약초산업특구를 지정해 인프라를 차근히 구축해왔고, 약초축제도 12년째 열어왔다. 엑스포 행사 후 활용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플러스요인이 되어 산청이 엑스포 개최지가 됐다.

'전통의약'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는 이미 전통의약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국가전략산업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세계전통의약 시장규모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2008년 2000억달러이던 것이 2050년에는 5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청엑스포는 국가적, 지역적,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다. 국가적으로는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 지역적으로는 산청의 우수한 자연적 인프라와 약초를 널리 알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기회, 개인적으로는 건강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기회다.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콘텐츠가 탄탄하다. 단순히 놀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동의보감'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으면서도, 세계 16개국의 전통의약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가자 모두 힐링하는 축제의 장으로

총 492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161만㎡규모 행사장에 주제관을 비롯한 9개 전시관에 볼거리 즐길 거리를 구비했다. 특히 '기'의 과학성을 체험해보고 세계의 전통의약을 만나보는 것도 충분히 흥미롭다. 또한 12개 국내·외 학술행사에서 전통의약의 미래를 짚어볼 수 있으며, 행사기간 총 300회가 넘는 상설공연과 이벤트 체험도 할 수 있다.

행사 특성상 많이 걷도록 되어있는 점도 차별성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불편할 수도 있는 동선이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는 이 점을 오히려 강점이라고 여긴다. 느리게 걸으면서 자신의 몸도 돌아보고 '힐링'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8일이면 행사(2013.9.6~10.20)까지 꼭 200일을 남겨둔 시점이 된다. 2011년 11월 조직위원회 출범 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방위 홍보를 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더욱 내실을 다져 많은 이들이 찾도록 하겠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면 올가을 산청 엑스포장으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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