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감사실은 집행부서 업무를 감시감독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역할로 보면 시중은행 감사실과 다를바 없지만 주주의 이해가 아닌 국민의 이해를 대변하도록 해야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한은이 국민의 이해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이 부서의 실무책임자가 바로 강승구 감사실장이다. 타부서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그에게서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를 발견하기가 쉽지않다.
타부서와 마찰없는 원만한 운영
“감사실이 바쁘면 조직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강 실장의 농담섞인 말과 달리 35명에 불과한 감사실 직원이 수행하는 업무량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1년에 한번씩 각 부서별로 실시되는 일반감사업무와 주요업무 및 정책결정에 대한 사전감사, 폐기화폐 소각 등에 참관해야하는 입회업무, 금고관리실태 파악과 미발행화폐 유가증권 등 현물에 대한 보안 점검 등도 감사실의 몫이다.
대부분 자칫 타부서와 부딪힐 수 있는 감사업무지만 강 실장은 큰 마찰없이 감사실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강 실장이 생각하는 감사업무란 “조직이 목적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강 실장이 감사업무에 임하는 원칙도 공정함과 함께 피감자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을 앞세워 모든 부서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각 부서의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게 강 실장의 생각이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도입할 체크리스트에 의한 업무감사제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감사할 때 평가할 항목을 미리 뽑아 이를 중심으로 감사를 시행하는 체크리스트감사제도는 한편으로는 감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주요 관리포인트를 고지함으로써 각 부서에서 미리미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었다.
올해 감사실이 추진하는 또 다른 사업인 각 부서별 업무단위별 리스크 평가작업도 역시 불필요한 감사를 줄이고 꼭 필요한 감사만 실시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감사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화려했던 은감원 경력
감사실 업무는 강 실장의 이력과도 잘 어울린다. 입행 당시 강 실장이 원했던 부서는 발권국이었다. 뭐니뭐니해도 중앙은행의 업무의 뿌리는 ‘돈을 찍어낸다’는 사실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 실장은 30년이 넘는 한국은행 재직기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은행감독원과 국제금융분야에서 보냈다. 특히 은행감독원에서는 감독기획국과 여신관리국 등 요직만 거치며 핵심업무를 담당했다.
대표적인 게 85년 은행경영 합리화 10대 과제를 책정해 시행했던 일이다. 당시 경영관리과장이었던 강 실장은 적자점포 폐쇄, 해외부실 축소 등을 원활히 시행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의 경영진단 업무의 실무책임을 맡았다. 당시만 해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10여년이 지나 외환위기를 맞고보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당시 실무자로서 강 실장이 느끼는 안타까움이다.
이밖에 90년 5·8계열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에도 관여해 빈틈없는 업무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97년 은감원이 분리되면서 당시의 경험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업무를 맡지 못했다는 게 주위사람들이 전하는 아쉬움이다.
그도그럴 것이 은감원에서 금감원으로 옮겨간 입행동기들은 모두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금감원 정기홍 부원장, 강기원 감사, 강병호 전 부원장 등이 입행동기들이다.
온화한 성격의 ‘젠틀맨’
70년대 후반 국제금융부 시절에는 한은에서는 처음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강 실장은 워낙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신사로 통한다. 신중하고 말을 아끼는 타입. 질문에 대답할 때 꼭 한박자 쉬는 습관은 김우석 감사와도 닮았다.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평도 있다. 부하직원을 이끌며 강하게 밀어부치는 모습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국민의 이해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이 부서의 실무책임자가 바로 강승구 감사실장이다. 타부서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그에게서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를 발견하기가 쉽지않다.
타부서와 마찰없는 원만한 운영
“감사실이 바쁘면 조직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강 실장의 농담섞인 말과 달리 35명에 불과한 감사실 직원이 수행하는 업무량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1년에 한번씩 각 부서별로 실시되는 일반감사업무와 주요업무 및 정책결정에 대한 사전감사, 폐기화폐 소각 등에 참관해야하는 입회업무, 금고관리실태 파악과 미발행화폐 유가증권 등 현물에 대한 보안 점검 등도 감사실의 몫이다.
대부분 자칫 타부서와 부딪힐 수 있는 감사업무지만 강 실장은 큰 마찰없이 감사실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강 실장이 생각하는 감사업무란 “조직이 목적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강 실장이 감사업무에 임하는 원칙도 공정함과 함께 피감자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을 앞세워 모든 부서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각 부서의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게 강 실장의 생각이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도입할 체크리스트에 의한 업무감사제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감사할 때 평가할 항목을 미리 뽑아 이를 중심으로 감사를 시행하는 체크리스트감사제도는 한편으로는 감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주요 관리포인트를 고지함으로써 각 부서에서 미리미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었다.
올해 감사실이 추진하는 또 다른 사업인 각 부서별 업무단위별 리스크 평가작업도 역시 불필요한 감사를 줄이고 꼭 필요한 감사만 실시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감사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화려했던 은감원 경력
감사실 업무는 강 실장의 이력과도 잘 어울린다. 입행 당시 강 실장이 원했던 부서는 발권국이었다. 뭐니뭐니해도 중앙은행의 업무의 뿌리는 ‘돈을 찍어낸다’는 사실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 실장은 30년이 넘는 한국은행 재직기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은행감독원과 국제금융분야에서 보냈다. 특히 은행감독원에서는 감독기획국과 여신관리국 등 요직만 거치며 핵심업무를 담당했다.
대표적인 게 85년 은행경영 합리화 10대 과제를 책정해 시행했던 일이다. 당시 경영관리과장이었던 강 실장은 적자점포 폐쇄, 해외부실 축소 등을 원활히 시행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의 경영진단 업무의 실무책임을 맡았다. 당시만 해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10여년이 지나 외환위기를 맞고보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당시 실무자로서 강 실장이 느끼는 안타까움이다.
이밖에 90년 5·8계열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에도 관여해 빈틈없는 업무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97년 은감원이 분리되면서 당시의 경험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업무를 맡지 못했다는 게 주위사람들이 전하는 아쉬움이다.
그도그럴 것이 은감원에서 금감원으로 옮겨간 입행동기들은 모두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금감원 정기홍 부원장, 강기원 감사, 강병호 전 부원장 등이 입행동기들이다.
온화한 성격의 ‘젠틀맨’
70년대 후반 국제금융부 시절에는 한은에서는 처음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강 실장은 워낙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신사로 통한다. 신중하고 말을 아끼는 타입. 질문에 대답할 때 꼭 한박자 쉬는 습관은 김우석 감사와도 닮았다.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평도 있다. 부하직원을 이끌며 강하게 밀어부치는 모습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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