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라진 여의도, 불신만 가득
국회 재개 30분만에 또 파행 … 비난 여론 무시하고 고집스런 버티기
지역내일
2002-02-26
(수정 2002-02-27 오후 1:54:48)
국회가 또 파행했다. 재개한 지 30분도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의 사과발언 수위가 문제였다.
일주일 파행 끝에 다시 마주 앉은 여야의원들은 더 이상 타협이나 양보의 의지가 없었다. 산적한 현안을 처리할임시국회가 사흘밖에 남지 않은 것 또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원내총무도 모르는 국회상황 = 이번 임시국회 파행은 상식을 뛰어넘었다. 여론으로부터 이 정도 질타를 받으면 서로가 조금씩은 양보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번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야 할 여야 원내총무들은 꼬인 실타래를 전혀 풀지 못하고 있다. 서로간에 극도의 불신만 남은 상태다. 이렇게 되자 총무들조차 국회상황에 대해 확답을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26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국회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 대정부질문은 어려울 것 같고 상임위에서 법안이나 몇 개 통과시킬 것 같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총무는 상임위만이라도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원내대책회의를 해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25일 밤 이재오 총무도 전화통화에서“국회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야당총무가 그 정도 했으면 된 것 아니냐. 총무간에 풀어놨는데 민주당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 적이 된 여야 = “예전에는 그래도 낭만이 있었는 데 지금은 완전히 적이 됐다.” 25일 국회상황을 지켜본 한 국회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이어“전에는 여야가 심하게 싸움을 하더라도 돌아서면 식사도 함께 하고 얘기도 나눴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여야간에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삭막해진 정치권의 풍토는 이번 국회파행이 보여주듯 정국운영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여론의 따가운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는 반드시 기를 꺾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국회 파행기간 동안 수 차례 열린 양당의 의원총회에서는 상대 당에 대한 이해는 없고 성토만 쏟아졌다.
한 초선의원은“여야간에 금도가 있었는데 16대 들어서 깨졌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의 소리 들어야” =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5일 중재를 위해 여야 총무단을 만난 이만섭 국회의장은 “인터넷에 국회무용론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는 국회를 없애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짓자는 얘기까지 있다”면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이제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어찌됐든 국회를 포기하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면서 “한나라당이 사과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떠나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방일정에 올랐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유감표명이 미흡하다고 해 다시 파행했으나 우리는 (국회정상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 파행 끝에 다시 마주 앉은 여야의원들은 더 이상 타협이나 양보의 의지가 없었다. 산적한 현안을 처리할임시국회가 사흘밖에 남지 않은 것 또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원내총무도 모르는 국회상황 = 이번 임시국회 파행은 상식을 뛰어넘었다. 여론으로부터 이 정도 질타를 받으면 서로가 조금씩은 양보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번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야 할 여야 원내총무들은 꼬인 실타래를 전혀 풀지 못하고 있다. 서로간에 극도의 불신만 남은 상태다. 이렇게 되자 총무들조차 국회상황에 대해 확답을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26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국회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 대정부질문은 어려울 것 같고 상임위에서 법안이나 몇 개 통과시킬 것 같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총무는 상임위만이라도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원내대책회의를 해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25일 밤 이재오 총무도 전화통화에서“국회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야당총무가 그 정도 했으면 된 것 아니냐. 총무간에 풀어놨는데 민주당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 적이 된 여야 = “예전에는 그래도 낭만이 있었는 데 지금은 완전히 적이 됐다.” 25일 국회상황을 지켜본 한 국회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이어“전에는 여야가 심하게 싸움을 하더라도 돌아서면 식사도 함께 하고 얘기도 나눴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여야간에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삭막해진 정치권의 풍토는 이번 국회파행이 보여주듯 정국운영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여론의 따가운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는 반드시 기를 꺾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국회 파행기간 동안 수 차례 열린 양당의 의원총회에서는 상대 당에 대한 이해는 없고 성토만 쏟아졌다.
한 초선의원은“여야간에 금도가 있었는데 16대 들어서 깨졌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의 소리 들어야” =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5일 중재를 위해 여야 총무단을 만난 이만섭 국회의장은 “인터넷에 국회무용론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는 국회를 없애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짓자는 얘기까지 있다”면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이제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어찌됐든 국회를 포기하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면서 “한나라당이 사과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떠나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방일정에 올랐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유감표명이 미흡하다고 해 다시 파행했으나 우리는 (국회정상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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