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인 희망제작소 대표
새해 벽두부터 서울시가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셰어링(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를 2월부터 본격 개시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10일에는 공유경제 시리즈 첫 강연회를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첫 강의는 양석원 코업 대표가 맡았으며, 4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 14개 소셜벤처 대표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자신들의 공유경제 경험담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공유경제는 자동차나 빈방, 책, 유아용품 등의 재화와 서비스를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여럿이 함께 나눠 쓰는 '협력적 소비'에 토대한 새로운 경제활동 양식을 일컫는다.
2008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 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이를 극복하려는 사회경제적 실천방안의 하나로 활성화하였다. 로런스 레식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하나의 재화를 여럿이 공동 사용해 자원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으로 중고물품 거래나 렌탈 시장과는 다르다.
공유경제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업모델이 카셰어링이다.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교통량 감소 등 가치 측면에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루 24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렌터카와는 달리 필요한 시간만 최소 3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과 일본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어 지난해에 이미 6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16년쯤이면 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조사 보고도 나와 있다.
국내에선 2010년부터 경기도 군포시와 제주도 등에서 민간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자치단체로는 수원시가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인근 안산시도 조만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 셰어링, 숙박지 공유, 열린옷장까지
서울시는 그린포인트컨소시엄(www.greencar.co.kr)과 쏘카(www.socar.kr) 두 업체에 위탁해 운영할 예정인데,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신용카드 정보와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시내 주차장 292곳에 주차되어 있는 492대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은 자치구별로 최소 6곳에서 최대 19곳까지 운영한다. 요금은 30분 단위로 경차는 3150원, 소형 3750원, 준중형 4150원, 중형 6000원이며, 차량 사용 뒤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서울시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거나 저소득층에게 이용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카셰어링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은 빈방이나 집을 빌려주는 숙박 공유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에어비앤비(www.airbnb.com)가 대표적이며, 이 업체를 이용하면 192개국 3만4000여개 도시의 주거공간을 빌릴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봄 '비앤비히어로'(www.bnbhero.com)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여수박람회 때 1000여 민박을 중개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집주인이 자기 집과 '빈방'에 대한 위치 정보나 이미지, 사용료 등을 사이트에 올리고, 회원들은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해 집주인과 협의한 뒤 사용한다.
책을 제3의 공간에 모아놓고 서로 빌려보는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 면접용 양복을 빌려주는 열린옷장(www.theopencloset.net)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티미디어는 회원들이 자기 소장품을 보여주고 교환·판매를 중개하는 스마트폰 앱 '후스클립'(WhosClip)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진국 경험 연구해 시행착오 줄이자
흔히 한국 사회는 역동적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과 변화에 민감하다는 긍정의 뜻으로 읽힌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그 대표적인 보기이다. 서구의 사회적기업 개념이 국내에 소개되자 곧바로 2008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011년 말 전격적으로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됐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아울러 사회적경제 개념으로 담론화하는 작업은 지난해에 뒤늦게 시작되었다.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공유경제는 불경기에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지펴주는 희망의 불씨일 수 있다. 왕성하게 실천하되 미국이나 일본의 경험을 더 깊이 연구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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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서울시가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셰어링(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를 2월부터 본격 개시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10일에는 공유경제 시리즈 첫 강연회를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첫 강의는 양석원 코업 대표가 맡았으며, 4월 18일까지 매주 목요일 14개 소셜벤처 대표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자신들의 공유경제 경험담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공유경제는 자동차나 빈방, 책, 유아용품 등의 재화와 서비스를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여럿이 함께 나눠 쓰는 '협력적 소비'에 토대한 새로운 경제활동 양식을 일컫는다.
2008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 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이를 극복하려는 사회경제적 실천방안의 하나로 활성화하였다. 로런스 레식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하나의 재화를 여럿이 공동 사용해 자원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으로 중고물품 거래나 렌탈 시장과는 다르다.
공유경제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업모델이 카셰어링이다.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교통량 감소 등 가치 측면에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루 24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렌터카와는 달리 필요한 시간만 최소 3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과 일본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어 지난해에 이미 6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16년쯤이면 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조사 보고도 나와 있다.
국내에선 2010년부터 경기도 군포시와 제주도 등에서 민간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자치단체로는 수원시가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인근 안산시도 조만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 셰어링, 숙박지 공유, 열린옷장까지
서울시는 그린포인트컨소시엄(www.greencar.co.kr)과 쏘카(www.socar.kr) 두 업체에 위탁해 운영할 예정인데,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신용카드 정보와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시내 주차장 292곳에 주차되어 있는 492대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은 자치구별로 최소 6곳에서 최대 19곳까지 운영한다. 요금은 30분 단위로 경차는 3150원, 소형 3750원, 준중형 4150원, 중형 6000원이며, 차량 사용 뒤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서울시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거나 저소득층에게 이용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카셰어링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은 빈방이나 집을 빌려주는 숙박 공유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에어비앤비(www.airbnb.com)가 대표적이며, 이 업체를 이용하면 192개국 3만4000여개 도시의 주거공간을 빌릴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봄 '비앤비히어로'(www.bnbhero.com)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여수박람회 때 1000여 민박을 중개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집주인이 자기 집과 '빈방'에 대한 위치 정보나 이미지, 사용료 등을 사이트에 올리고, 회원들은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해 집주인과 협의한 뒤 사용한다.
책을 제3의 공간에 모아놓고 서로 빌려보는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 면접용 양복을 빌려주는 열린옷장(www.theopencloset.net)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티미디어는 회원들이 자기 소장품을 보여주고 교환·판매를 중개하는 스마트폰 앱 '후스클립'(WhosClip)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진국 경험 연구해 시행착오 줄이자
흔히 한국 사회는 역동적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과 변화에 민감하다는 긍정의 뜻으로 읽힌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그 대표적인 보기이다. 서구의 사회적기업 개념이 국내에 소개되자 곧바로 2008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011년 말 전격적으로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됐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아울러 사회적경제 개념으로 담론화하는 작업은 지난해에 뒤늦게 시작되었다.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공유경제는 불경기에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지펴주는 희망의 불씨일 수 있다. 왕성하게 실천하되 미국이나 일본의 경험을 더 깊이 연구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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