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착한 이웃을 칭찬합니다”

지역내일 2013-01-21
주민이 꾸미는 동 신년인사회는 달라 … 동네 현안 토론에 인터넷 생중계까지

"한현석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2학년인 지금까지 10여년동안 이웃을 위해 시간을 쪼개왔습니다. 밑반찬 배달, 홀몸노인 가정방문, 다문화가족 통역, 골목길 청소 등 안해본 게 없는 '봉사의 달인'입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한 동경모드 직원들이 받은 상금을 십시일반 모아 100여만원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놨습니다."

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이나 구의원 등 정치인 일색인 동 신년인사회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이웃들을 조명하는가 하면 일부 과정은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는 등 주민이 신년인사회 전면에 나서고 있다.

18일 막을 내린 서울 성북구는 '소통과 화합'을 동 신년인사회 주제로 잡고 보이지 않게 선행을 펼쳐온 '우리 동네 아름다운 사람'을 소개하는 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삼선동 한현석 학생과 장위동에 위치한 속옷 제작업체 동경모드가 그 '착한 이웃'이었다. 동선동에서는 매일같이 수집한 폐지를 팔아 매달 30만원씩 20년 넘게 후원을 계속하고 있는 이웃을, 석관동에서는 10년 이상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 한국 적응을 돕고 있는 '다문화가정 제2의 친정엄마'를 소개했다.

20개 동 주민들은 신년인사회가 연례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특색을 담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른 동네와 다른 그 지역만의 문화를 소개한 것. 뒷산에 있는 종 모양 큰 바위 때문에 이름이 붙여진 종암(鍾岩)동에서는 한편의 놀이마당에 지명에 담긴 뜻을 풀어냈고 길음1동에서는 주민들이 만든 육아공동체 소속 어린이들이 동네 어르신들에게 동요와 율동을 선물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아름다운 사람이 소개될 때마다 주민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며 "7일간 20개동을 순회한 신년인사회는 주민 50만명이 보내는 응원제였다"고 평했다.

은평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 신년인사회를 동네 주민 토론의 장으로 꾸몄다. 여러 요구를 가진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을 의제를 논의하는 '이야기콘서트'와 '타운미팅'이다. 녹번동 주민들은 '주제가 있는 산골마을 조성', 갈현1동은 '녹색 나눔 문화마을 만들기'에 뜻을 모으고 토론과 공연이 어우러진 이야기콘서트를 준비했다. 대조동과 수색동 주민들은 22일과 31일 '어린이 교육환경 개선'과 '건강한 마을'에 대해 토론하고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타운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네별로 의견을 모을 주제는 주민들이 정했고 행사 진행과 토론 도중 악기연주와 공연 준비도 주민들이 맡았다. 구는 토론에서 논의된 과제와 각종 의견을 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형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참여와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며 "현장에서 주민들 생각을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동별로 주민들이 제시한 얘기를 전체 주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신년인사회를 구 누리집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3~4개 동주민센터를 한데 묶어 공통된 지역현안을 듣겠다는 방침이다.

송파구는 매년 엇비슷한 주민만 참석하는 신년인사회 문화를 바꾸기 위해 아예 참가자 중 과반수 이상을 새로운 주민으로 바꾸기로 했다. 26개동에서 동장이 자치회관 강좌 수강생과 문화해설사 자원봉사자 등을 찾아다니며 참여를 독려했다. 관악구는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신년인사회에서 각 가정에서 방치하고 있는 책을 한권씩 들고 와 기증하거나 이웃과 교환하는 '책 깨우기 도서교환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형식에 그쳤던 신년인사회가 주민들 참여의 장으로 바뀐 건 민선5기 시작부터 각 자치구에서 외쳐온 '주민참여'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 3년간 노력해온 소통과 참여의 행정이 어느덧 주민들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있음을 느꼈다"고 해석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