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반토막, 얼마나 버틸지 걱정”

지역내일 2013-02-21
경기도·과천시 대책 고심 … 대체기관 입주 서둘러야

20일 오후 6시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중심가에 위치한 ㄱ빌딩. 6층 건물의 절반이상이 비어있다. 전체가 공실인 3~5층은 아예 엘리베이터를 운행하지 않고 있다. 관리소 관계자는 "전에는 공실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해 말 정부청사 이전이 시작되면서 절반이상이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별양동 중심상가도 마찬가지다. 불과 석 달 전만해도 퇴근 후 이곳을 찾는 정부청사 직원들로 붐볐을 시간이지만 마치 휴일처럼 한산하다. '임시휴업' 안내문을 써 붙이고 문을 닫은 음식점, 불 꺼진 상점들이 적지 않다. 전통시장 기능을 하고 있는 제일쇼핑상가 역시 곳곳에 '임대문의'란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과천청사가 세종시로 이주하면서 서울 강남에 버금갔던 과천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기관(4049명)이 세종시로 옮겨갔다. 올해 11월에는 나머지 지식경제부·고용노동부 등 8개 기관(1435명)이 이전한다. 대신 올해 11개 기관(3448명), 내년에 방위사업청 등 3개 기관(2233명)이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청사의 기존 부처들이 이전하고 대체 기관들이 입주할 때까지 6개월에서 1년 넘게 공백기가 발생한다. 정부청사 직원들에게 의존해온 과천 상인들에게 이 공백기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최성균 과천상가연합회 회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정부청사까지 이전하면서 음식점은 물론 학원 등 과천 전체상권이 휘청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별양동 상권은 매출의 30% 정도가 줄어든 상태"라며 "대부분 소상인들인데 몇 개월이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과천 상권의 주축인 음식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과천정부청사 앞 별양동·중앙동 상권에 위치한 음식점은 390여곳. 정부청사 이전이 시작된 뒤 30여곳이 휴·폐업한 상태다. 과천을 떠나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음식점도 적지 않다.

박수철 한국음식업중앙회 과천지부장은 "평균 매출의 60% 정도가 감소해 직원들을 줄이고 임시휴업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매출 감소 등 경제적 영향보다 정부 때문에 모든 것을 갑자기 잃게 된 심리적 상실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음식점 외에 신문·우유보급소, 꽃집, 병·의원 등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상인들은 대체 기관의 입주를 서두르지 않으면 상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과천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용객 공용주차장 주차요금 면제, 구내식당 월 2회 휴무, 공무원 복지포인트 사용처 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도 최근 김문수 지사와 실국장들이 과천 상가 현장에서 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 기획조정실 내에 과천현안해결을 위한 테스크포스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재철 과천시 부시장은 "입주 기간을 앞당기는 게 급선무"라며 "장기적으로 과천 지역경제가 자립성을 갖도록 연구센터·지식정보센터 등 각종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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