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에 대항한 새로운 세력 등장 … 하드웨어 기술력 평준화
'갤럭시 노트 8.0' 새 사용가치 창조 … 신상품·서비스 앞다퉈 출시
25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산업이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세계 각국에서 온 7만명이 넘는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행사장을 꽉 메웠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했다.
'예전에 비해 눈에 띄는 상품이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통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업자간 경쟁은 더 치열했다. 이번 MWC 2013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들을 정리했다.
◆하드웨어 경쟁 넘어 가치창조 =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제품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하드웨어 사양이 비슷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소니 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들이 내놓은 핵심 제품들은 대부분 쿼드코어AP, 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하드웨어 상의 차이로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와 거의 유사한 하드웨어 사양의 제품을 중국 화웨이 ZTE 전시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된 데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최고 사양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최고급 사양의 모바일 기기들은 회사에 구분없이 비슷한 하드웨어 사양을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제조사들이 부품 업체들의 현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들이 스펙을 갖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 제조사들은 사용성이나 브랜드에서 차별점을 만드는 데 더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갤럭시 노트 8.0'은 새로운 사용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모바일 시장의 흐름을 잘 나타내는 제품으로 평가 받았다.
갤럭시 노트 8.0은 8인치 화면의 크기에 필기 입력 방식인 S펜을 장착해 한 손에 들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제품이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 방수·방진 기능을 가진 태블릿PC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후가 습한 일본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사막지역에서 반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탈 구글·애플 흐름 뚜렷 = 이번 MWC 2013에서 나타난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흐름 중 하나는 구글·애플이 좌우하는 현재의 시장구조를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등장이다.
현재 세계 OS 시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산업 자체가 매우 변화가 많은 영역이라 앞으로의 시장 판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탈 안드로이드·iOS 흐름은 구글과 애플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수익을 위한 폐쇄성을 띄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현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애플과 구글의 OS가 폐쇄성을 띠면서 이통사들이 개방성 있는 대안 OS를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의 이동통신사 오랑주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화웨이가 만든 첫 타이젠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타이젠 스마트폰을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300~400유로(약 60만원) 안팎의 고가 제품으로 출시하고 성장시장에서는 100달러(약 11만원) 이하의 저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럽·중남미의 이동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 LG전자와 ZTE 등이 만든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파이어폭스는 본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항하는 오픈소스 웹브라우저이지만, 모질라 재단이 최근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OS를 개발했다.
PC용 오픈소스 OS인 리눅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우분투의 태블릿PC 버전도 나왔다. 태블릿PC용 우분투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정을 바꿔가며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주요 통신서비스 기업들의 CEO 들도 애플 구글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 형성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애플과 구글이 독점하는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4~5개 OS가 경쟁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스 베스트버그 에릭슨 CEO, 르네 오베르만 도이치텔레콤 CEO 등도 기조연설에서 통신사업자들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모바일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라 =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 상품과 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 태블릿PC 시장 확대에 나서거나 기업용 시장 등 새로운 수요층 만들기 에 나섰다. 또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한 수익사업을 넘어서기 위해 헬스케어 스마트러닝 등 융합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기술·서비스 시장에서 앞서 있는 국내 업체들이 가장 앞장서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시회 기간동안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를 발표했다. 녹스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기업비밀 유출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사실에 천착한 제품이다.
녹스는 하나의 스마트 기기에서 암호화된 '컨테이너'라는 별도 공간 안에 업무용 데이터를 개인용 데이터와 분리해 관리할 수 있어 철저한 보안 유지가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회사 정보 역시 '컨테이너'라는 보호막 안에 들어 있으므로 해킹, 바이러스, 정보 유출 등의 위험으로부터 차단된다.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쓰려면 녹스 앱 아이콘을 누른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사용해야 한다.
컨테이너 외부의 개인 데이터와 앱은 기업용 보안 정책 대상에 포함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 사용시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폰을 두뇌로 사용하는 유아 교육용 로봇 '아띠'를 선보였다. 아띠는 퀄컴이 올해 초 발표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교육용 앱을 탑재하고, 미국 유타 주립대 교육공학부와 콘텐츠 개발 협력을 통해 유아들의 학습 흥미와 교육 효과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측은 출시전부터 해외에서 관심을 나타내는 등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갤럭시 노트 8.0' 새 사용가치 창조 … 신상품·서비스 앞다퉈 출시
25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산업이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 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세계 각국에서 온 7만명이 넘는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행사장을 꽉 메웠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했다.
'예전에 비해 눈에 띄는 상품이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통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업자간 경쟁은 더 치열했다. 이번 MWC 2013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들을 정리했다.
◆하드웨어 경쟁 넘어 가치창조 =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제품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하드웨어 사양이 비슷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소니 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들이 내놓은 핵심 제품들은 대부분 쿼드코어AP, 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하드웨어 상의 차이로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와 거의 유사한 하드웨어 사양의 제품을 중국 화웨이 ZTE 전시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된 데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최고 사양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최고급 사양의 모바일 기기들은 회사에 구분없이 비슷한 하드웨어 사양을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제조사들이 부품 업체들의 현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들이 스펙을 갖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 제조사들은 사용성이나 브랜드에서 차별점을 만드는 데 더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 8.0은 8인치 화면의 크기에 필기 입력 방식인 S펜을 장착해 한 손에 들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제품이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 방수·방진 기능을 가진 태블릿PC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후가 습한 일본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사막지역에서 반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탈 구글·애플 흐름 뚜렷 = 이번 MWC 2013에서 나타난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흐름 중 하나는 구글·애플이 좌우하는 현재의 시장구조를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등장이다.
현재 세계 OS 시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산업 자체가 매우 변화가 많은 영역이라 앞으로의 시장 판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탈 안드로이드·iOS 흐름은 구글과 애플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수익을 위한 폐쇄성을 띄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현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애플과 구글의 OS가 폐쇄성을 띠면서 이통사들이 개방성 있는 대안 OS를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의 이동통신사 오랑주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화웨이가 만든 첫 타이젠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타이젠 스마트폰을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300~400유로(약 60만원) 안팎의 고가 제품으로 출시하고 성장시장에서는 100달러(약 11만원) 이하의 저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럽·중남미의 이동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 LG전자와 ZTE 등이 만든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파이어폭스는 본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항하는 오픈소스 웹브라우저이지만, 모질라 재단이 최근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OS를 개발했다.
PC용 오픈소스 OS인 리눅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우분투의 태블릿PC 버전도 나왔다. 태블릿PC용 우분투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정을 바꿔가며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주요 통신서비스 기업들의 CEO 들도 애플 구글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 형성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애플과 구글이 독점하는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4~5개 OS가 경쟁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스 베스트버그 에릭슨 CEO, 르네 오베르만 도이치텔레콤 CEO 등도 기조연설에서 통신사업자들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모바일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라 = 이번 전시회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 상품과 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 태블릿PC 시장 확대에 나서거나 기업용 시장 등 새로운 수요층 만들기 에 나섰다. 또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한 수익사업을 넘어서기 위해 헬스케어 스마트러닝 등 융합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기술·서비스 시장에서 앞서 있는 국내 업체들이 가장 앞장서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시회 기간동안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를 발표했다. 녹스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기업비밀 유출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사실에 천착한 제품이다.
녹스는 하나의 스마트 기기에서 암호화된 '컨테이너'라는 별도 공간 안에 업무용 데이터를 개인용 데이터와 분리해 관리할 수 있어 철저한 보안 유지가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회사 정보 역시 '컨테이너'라는 보호막 안에 들어 있으므로 해킹, 바이러스, 정보 유출 등의 위험으로부터 차단된다.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쓰려면 녹스 앱 아이콘을 누른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사용해야 한다.
컨테이너 외부의 개인 데이터와 앱은 기업용 보안 정책 대상에 포함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 사용시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폰을 두뇌로 사용하는 유아 교육용 로봇 '아띠'를 선보였다. 아띠는 퀄컴이 올해 초 발표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교육용 앱을 탑재하고, 미국 유타 주립대 교육공학부와 콘텐츠 개발 협력을 통해 유아들의 학습 흥미와 교육 효과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측은 출시전부터 해외에서 관심을 나타내는 등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