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중소기업 지원 1조5천억 더 늘릴 것”

지역내일 2013-03-05 (수정 2013-03-05 오후 1:56:01)
[인터뷰] 최종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 이사
지난해 84조8천억원 … 연체율은 2.5%로 낮출 예정

비과세예탁금 제도가 3년 더 연장되면서 상호금융에 예금이 몰리자 정부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막겠다며 상호금융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농·축협 상호금융은 정공법을 택했다. 농업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더욱 늘리면서 부실채권은 줄이기로 했다.

내일신문은 4일 전국 1164개 농·축협 상호금융 223조원을 관리하는 최종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이사를 만났다.

올해 상호금융 연체율은 2.5%로 낮추면서도 농업인 대출은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감독기관은 예금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예대비율)을 80% 이하로 낮추라고 한다.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막겠다는 의지다. 존중한다.

하지만 농협 상호금융은 튼튼하다. 일률적으로 할 문제는 아니다. 감독당국이 걱정하는 곳도 농협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농협은 농업인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이고, 상호금융기관이다. 상호금융의 기본임무에 맞게 농민 조합원에 대한 자금지원을 더 늘릴 것이다.

지난해 농업인에 대한 자금지원이 52조7000억원이었다. 2011년보다 1조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도 중소기업과 합쳐 지난해보다 1조5000억원 더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더 늘리나

농민조합원 뿐만 아니라 준조합원이나 비조합원도 농협을 이용한다. 지난해 중소기업에 지원한 자금은 32조1000억원으로 2011년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협동조합금융이자 서민금융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위험관리는 잘 되고 있나

농협은 시중은행과 달리 신용도가 좀 낮은 서민들이 주로 대출한다. 시중은행에 비해 연체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그러나 농협은 안전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252%에 달한다. 충당금은 현재 4조7740억원이다. 지난해 말 국내 경기침체 및 부동산 가격 하락을 반영해 222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연체비율도 3.4%로 신협 6.4%, 마을금고 3.7% 등 다른 상호금융기관보다 낮다. 시중은행은 1%대인데, 우리는 올해 2.5%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상호금융을 운용하는 1164개 농·축협 중 한 두 곳이라도 부실화된다면

현재 여러 가지 지표를 분석해 보면 알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농·축협이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고, 은행이 예금자보호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법(농업협동조합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을 운영하고 있어 예금자의 예·적금은 보호받고 있다.

예금자보호기금 적립금은 2조7000억원으로 적립률도 은행권 0.61%보다 높은 1.13% 수준이다. 1인당 보호한도는 은행과 같은 5000만원이다.

그래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농협은 예금자보호기금 외에도 22조원 규모의 상환준비예치금을 마련하고 있다.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비슷한 것이다. 농·축협 예수금 중 10%를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상호금융특별회계에 예치하도록 한 제도다. 고객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예금을 지급할 수 있게 해둔 것이다.

만에 하나 농·축협 중 한 곳이 경영이 어려워진다 해도 주변 농협에서 합병해 운영하니까 고객은 어떤 경우에도 피해를 보지 않는다.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상호금융특별회계는 점차 수익을 내기 어렵지 않나

지역 농·축협은 예금으로 받은 돈 중 일부를 중앙회의 상호금융특별회계에 예금해 운용한다. 이 돈이 52조원 정도 된다. 중앙회는 이 돈을 운용해 농·축협에 3.15% 가량의 이자를 지급한다. 52조원을 운용해 3.15%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인데 금융시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쉬운 일은 아니다.

갈수록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역마진 현상이 생길 것 같은데

그렇다. 지금 3년짜리 국고채금리가 2.63%까지 떨어졌다. 농협특별회계가 채권을 운용해도 3% 수준이니까 역마진이 생긴다. 지금은 고금리 때 확보해 둔 채권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보전하고 있지만 계속 이럴 수는 없다. 결국 우리가 농협에 지급하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 그러면 지역농·축협도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를 모두 낮춰야 한다. 저금리 기조에 맞게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

예금금리를 낮추면 수신고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리가 몇 개 조합의 예금금리를 1.5% 정도 낮추며 예금동향을 살펴봤는데 확 빠져나가지는 않더라. 조합원과 고객들이 저금리기조를 이해하고 있고, 농촌에서는 우리 농협이라며 소중히 여긴다. 조합 상임이사들에게도 말하는데, 고금리 여·수신에서 적정 금리로 바꿔야 한다. 상임이사들에게 조합에서 운영하기 어렵다고 증권회사 등에 맡기지 말고 전문가가 있는 중앙회에 맡겨라, 조합배당을 좀 줄이더라도 한 두 개 조합이 큰 손실을 내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을 다니면서 보니까 농업인은 더 적극적인, 더 많은 대출을 요구하던데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과 지역에 밀착된 협동조합금융이다.

여기에 경쟁력이 있다. 우리는 작은 금액을 많은 사람에게 대출하면서 관리한다.

우리는 채권관리를 강화한다고 해서 담보물권을 매각하거나 부실대출을 상각하는 것도 쉽게 하지 못한다. 어떻게든 농업경영을 통해 일어설 수 있도록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바꿔주고 사업에 대한 고민도 나눈다.

물론 이런 것을 잘못하는 조합들도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금융으로서 역할을 잘하는 조합들이 늘어나고 있고, 중앙회도 여신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각이나 상각도 좀 더 탄력적으로 할 계획이다.

결국 상호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다. 금융업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지역농협의 경우 여신담당자가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 인재육성이 중요하고, 교육투자가 중요하다.

우리는 올해도 5만명을 목표로 상호금융 MBA과정 등 43개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일선 조합의 사정에 따라 중앙회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직원을 위해 외부위탁과 사이버교육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용전문가를 적극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9명 채용한 외부전문가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농협행복통장을 출시했는데

농협행복통장은 새 정부의 비전인 '국민이 행복한 새시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홀로 사는 노인, 결혼이민 여성 등이 예금에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예금액 중 0.1%는 기금으로 조성해 이들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예금이다.

누구라도 이 예금에 가입하는 순간 소외된 이웃을 돕는 기부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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