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검증 부담, 미국 반대, 개인사 등 의견 분분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5일 오전 굳게 입을 다문 채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사퇴 배경으로 한국정치에 대한 실망을 들었지만 정치권에서는 '뒷말'만 무성하다. 인사청문회라는 한국식 검증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부터 미국의 반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 개인사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갑작스럽게 사퇴한 최대석 전 인수위원처럼 '영구미제'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전 내정자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가 어려웠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조국을 위해 바치려고 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정치에 대한 실망이 그의 '유일한' 사퇴이유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제3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권 내부에서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을 꼽고 있다. 부인 소유의 빌딩에서 유흥주점이 성업 중이라거나 외환위기 당시 강남에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는 등의 내용이 나오면서 가족들이 반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도 김 전 내정자의 부동산 투자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계설을 비롯해 유흥주점 출입설 등 확인하기 힘든 내용들이 쏟아지면서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인터넷에는 김 전 내정자가 뉴저지의 유흥주점을 드나들던 장면을 여러차례 목격했으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이를 제보했다는 미국 거주 한인의 블로그 글이 떠돌고 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미국에서 성공한 자수성가형 벤처사업가, 자랑스러운 재미교포로만 알고 있었던 우리의 상식에 반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면모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사퇴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 여권 관계자도 "미국식의 자유로운 사고를 하던 그가 개인사까지 들추는 '한국식 검증'에 당황했을 것"이라며 "가족들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미국의 반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 해군 핵잠수함 복무와 CIA 자문위원 경력 등을 가진 그가 미국 국적으로 포기하려 하자 미 정부가 반대했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기밀유출을 의식해 국적포기 등에 반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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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5일 오전 굳게 입을 다문 채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사퇴 배경으로 한국정치에 대한 실망을 들었지만 정치권에서는 '뒷말'만 무성하다. 인사청문회라는 한국식 검증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부터 미국의 반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 개인사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갑작스럽게 사퇴한 최대석 전 인수위원처럼 '영구미제'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전 내정자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가 어려웠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조국을 위해 바치려고 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정치에 대한 실망이 그의 '유일한' 사퇴이유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제3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권 내부에서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을 꼽고 있다. 부인 소유의 빌딩에서 유흥주점이 성업 중이라거나 외환위기 당시 강남에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는 등의 내용이 나오면서 가족들이 반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도 김 전 내정자의 부동산 투자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계설을 비롯해 유흥주점 출입설 등 확인하기 힘든 내용들이 쏟아지면서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인터넷에는 김 전 내정자가 뉴저지의 유흥주점을 드나들던 장면을 여러차례 목격했으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이를 제보했다는 미국 거주 한인의 블로그 글이 떠돌고 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미국에서 성공한 자수성가형 벤처사업가, 자랑스러운 재미교포로만 알고 있었던 우리의 상식에 반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면모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사퇴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 여권 관계자도 "미국식의 자유로운 사고를 하던 그가 개인사까지 들추는 '한국식 검증'에 당황했을 것"이라며 "가족들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미국의 반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 해군 핵잠수함 복무와 CIA 자문위원 경력 등을 가진 그가 미국 국적으로 포기하려 하자 미 정부가 반대했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기밀유출을 의식해 국적포기 등에 반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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