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희망이다!] 서울 한강중학교
서울 용산구 한강중학교 정문에서 길을 따라 본관 건물에 들어서면 교장실과 행정실을 알리는, 아무렇게나 인쇄된 임시안내판이 붙어 있다. 다른 학교 같으면 예쁘게 장식된 정식 표지판이 달려 있음직하지만, 이 학교는 아니다.
"학교에 안내판을 부착하는 사소한 일이라도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취지입니다. 또 외부인이 임시표지판을 통해 무리없이 방문처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부착 위치의 적절성이 파악되고, 디자인 등에 대해 교사나 학생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수렴되면 정식 표지판을 만들어 부착할 계획입니다."
이 학교 성덕현 교장의 설명이다. 성 교장은 교감에 있다가 전문직에 입문한 드문 케이스다. 따라서 상암고나 서울과학고 등 여러 학교에서 오랜 기간 쌓은 현장 경험이 장점이다. 성 교장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눈높이를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학교행정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앞서 사례로 든 임시표지판도 그런 차원이다. 일방적 지시보다는 구성원들의 종합적 의견을 구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성 교장은 설명한다. 특히 교장과 교사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역시 쌍방향 소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사나 교감으로서 현장경험이 많다 보니 교원 업무경감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서울 중부교육청 관내 전체학교의 교감들을 모아놓고 '업무경감 컨설팅'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컨설팅을 통해 본청을 거치지 않고 쏟아지는 각종 외부기관의 공문을 취사선택 하는 구체적 기준을 알려준다고 한다.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교사들이 불필요한 비교과 업무에서 해방돼야 아이들 교육에 전력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교장의 노하우가 빛이 나는 이유다.
한강중학교는 문용린 교육감의 공약에 따라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진로탐색연구학교 11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선정 직후부터 성 교장은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릴 묘안을 고민하는 데 여념이 없다.
지난 2009년 한강중학교에서 먼저 시행한 교과교실제가 어느 정도 성공리에 정착됐다고 판단한 성 교장은 내년부터 기존 개선점을 적극 반영한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만간 학교구성원들을 모두 모아 기존 제도의 개선점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여 그 결과를 종합하겠다고 한다. 구성원들을 아우르고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내온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내년부터 선보일 한강중학교의 선진형 교과교실제는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
성 교장은 "앞으로 용산이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 한강중학교는 서울을 대표하는 중학교가 될 것이라는 목표로 세우고 구성원들과 함께 매진하겠다. 내 임기 동안엔 어렵겠지만 최소한 대표중학교로 가기 위한 초석은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학교에 안내판을 부착하는 사소한 일이라도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취지입니다. 또 외부인이 임시표지판을 통해 무리없이 방문처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부착 위치의 적절성이 파악되고, 디자인 등에 대해 교사나 학생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수렴되면 정식 표지판을 만들어 부착할 계획입니다."
이 학교 성덕현 교장의 설명이다. 성 교장은 교감에 있다가 전문직에 입문한 드문 케이스다. 따라서 상암고나 서울과학고 등 여러 학교에서 오랜 기간 쌓은 현장 경험이 장점이다. 성 교장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눈높이를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학교행정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앞서 사례로 든 임시표지판도 그런 차원이다. 일방적 지시보다는 구성원들의 종합적 의견을 구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성 교장은 설명한다. 특히 교장과 교사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역시 쌍방향 소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사나 교감으로서 현장경험이 많다 보니 교원 업무경감에 대한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서울 중부교육청 관내 전체학교의 교감들을 모아놓고 '업무경감 컨설팅'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컨설팅을 통해 본청을 거치지 않고 쏟아지는 각종 외부기관의 공문을 취사선택 하는 구체적 기준을 알려준다고 한다.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교사들이 불필요한 비교과 업무에서 해방돼야 아이들 교육에 전력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교장의 노하우가 빛이 나는 이유다.
한강중학교는 문용린 교육감의 공약에 따라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진로탐색연구학교 11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선정 직후부터 성 교장은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릴 묘안을 고민하는 데 여념이 없다.
지난 2009년 한강중학교에서 먼저 시행한 교과교실제가 어느 정도 성공리에 정착됐다고 판단한 성 교장은 내년부터 기존 개선점을 적극 반영한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만간 학교구성원들을 모두 모아 기존 제도의 개선점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여 그 결과를 종합하겠다고 한다. 구성원들을 아우르고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내온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내년부터 선보일 한강중학교의 선진형 교과교실제는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
성 교장은 "앞으로 용산이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 한강중학교는 서울을 대표하는 중학교가 될 것이라는 목표로 세우고 구성원들과 함께 매진하겠다. 내 임기 동안엔 어렵겠지만 최소한 대표중학교로 가기 위한 초석은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