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진봉 한국감정원장] “국민에게 정확한 부동산정보 제공할 터”

지역내일 2013-03-21
올해는 강화된 공적기능 안정화·내실화 추구 … 부동산 감정평가 신뢰도 높이는 것도 중요

"지난해 무척 어려웠다. 감정평가 등 돈이 되는 업무는 내주고, 지가조사같이 돈이 안 되는 공적업무를 많이 받아왔다. 버는 게 적으니 아껴 쓰자며 직원들을 쥐어 짰다."

기관평가와 기관장 평가에서 동시에 A를 받으며 '성공적인' 2012년을 보낸 권진봉 한국감정원장은 지난 해를 이렇게 되돌아봤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몇년간 창사 이래 최대의 격변기를 겪었다. 40여년간 해왔던 부동산 감정평가 중심의 업무에서 벗어나 부동산 조사·통계 전문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 과정에서 한국감정평가협회와의 갈등으로 맘 고생을 했고, 지방조직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의 아픔을 견뎌야 했다.

지난해까지 제2창업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내실을 기하는 일이 앞에 놓여 있다.

감정원 제2창업의 중심에 권진봉 원장이 있다. 2년전 '감정평가시장 선진화'라는 사명을 안고 감정원장에 취임한 이후 열정과 돌파력으로 험난한 과제를 무리없이 추진해 왔다. 이제 3년 임기 중 2년을 마쳤다. 펼쳐 놓은 일들을 마무리해야 하는 지점에 와 있다. 19일 오후 권 원장을 만났다.

■짧은 시간동안 감정원 업무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한국감정원은 부동산 전문 공기업으로 1969년 설립됐다. 그동안 부동산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 업무가 주였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조사와 통계를 생산하는 공적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매주 발표하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업무, 매년 발표하는 토지·주택 공시가격 업무 총괄, 지자체·공공기관의 토지보상 업무대행 등이 그 것이다. 리츠인가 심사, 녹색건축물 인증업무도 하고 있다. 새로 바뀐 기능과 역할에 맞춰 회사 이름도 '한국부동산원'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주택가격동향조사'는 지금까지 KB국민은행에서 해왔는데 무엇이 달라졌나.

1월 1일부터 한국감정원에서 조사를 시작했다. 매매·전세가 등 주택가격의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우선 조사방식을 바꿨다. 기존 중개업자 호가 중심의 조사에서 전문 조사자에 의한 실거래가 중심의 조사로 바꿨다.

조사대상 지역도 158개 시군구에서 189개로 30개 확대했다. 통계작성 방식 역시 국제기준에 맞게 바꿨다. 조사자료를 발표할 때 KB국민은행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의 조사결과도 같이 게재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통계는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www.r-one.co.kr)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이용 바란다.

■감정평가시장 선진화를 추진해 오고 있는데 감정원의 역할과 성과는.

감정평가 선진화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게 골격이다. 여기서 감정원의 역할은 감정평가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정평가 실무기준을 정립해 감정평가의 통일성을 기하도록 했다. 또 타당성 조사를 통해 잘못된 감정평가를 바로잡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에도 10여건의 타당성 조사의뢰가 들어와 바로잡았다. 감정평가 정보체계를 구축해 감정평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 것도 큰 성과다. 앞으로도 정부정책에 맞춰 감정평가 시장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감정원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지난해가 감정원의 공적기능을 강화하는 제2창업 원년이라면, 올해는 강화된 공적기능을 더욱 안정화하고 내실을 기하는 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새로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예를들면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대책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다양한 부동산 통계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감정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시장질서를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9월 대구로 이전하는데 차질없도록 하겠다.

■대구혁신도시로의 이전 준비는 잘 진행되나.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재작년 10월 삼성동 사옥을 매각했고,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대구 사옥은 총 13층으로 짓는다.

현재 외부 골조공사는 마무리됐고, 내부공사 중이다. 9월 입주를 목표로 계획대로 건설되고 있다. 대구혁신도시에서 제일 먼저 이전하는 공기업이 될 거다. 특히, 서울에서 근무하다 대구로 이전하는 직원들이 일하는데 지장 없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곧 공기업 경영평가가 있는데, 준비는 잘 하고 있나.

2011년도 실적을 평가한 지난해에는 기관과 기관장 평가 모두 A를 받았다. 새로 받은 5대 공적기능을 중심으로 한 '제2창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2012년도는 이관업무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조사·통계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또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12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고, 올바른 노사문화 정착과 노사상생을 위해 노력했다. 4월부터 경영평가가 있는데 끝까지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

■감정원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한국감정원은 기능과 역할이 크게 바뀌었다. 이와 관련 부동산시장 질서를 바로세우고 감정평가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부동산 조사·통계 전문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국민 경제활동에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감정원의 변화하는 모습을 잘 지켜봐 주고,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한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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