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쓴 천연물신약은 대국민사기?

세계적 신약 없고 '한약재탕' 논란만 … 복지부·식약청 책임회피 '급급'

지역내일 2013-03-27 (수정 2013-03-28 오후 3:35:01)
세계적 신약을 개발하겠다며 보건복지부가 주도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했던 천연물신약 개발 사업이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761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세계적 신약은 없고 '한약재탕' 논란만 일고 있다.

총괄 책임을 맡은 복지부는 '연구개발 예산 집행을 맡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실무작업을 주도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애초부터 세계적 신약을 개발하려던 것이 아니었다'며 천연물신약 개발계획의 취지 자체를 부인했다.

복지부는 '신약 1개 개발시 세계적으로 연간 1조~2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2010년까지 세계적 신약 5~6개를 개발해 세계 신약개발국 7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7개 정부 부처가 10년간 정부예산 8488억원과 민간자금 1300억원을 포함해 총 9788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는 2013년 3월 현재까지 정확히 얼마의 예산이 투자됐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홍정아 사무관은 "대략적 수치"라며 "1·2차 계획기간 동안 두 개 부처를 뺀 5개 부처에서 1761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약품 허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식약청은 그동안 7종의 천연물신약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7종 모두 세계적 신약이 아니다. 류지영 의원의 2012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7종의 천연물신약 해외수출 실적은 수억원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7종 중 신약 허가과정을 거친 제품은 1종뿐이고, 나머지 6종은 신약보다 허가과정이 크게 완화된 '자료제출의약품'으로 허가 받았다. 신약으로 허가받은 구주제약의 '아피톡신주'도 천연물신약 개발계획이 수립되기 이전인 1990년대부터 개발하던 것이고, 2012년 매출도 9억여원에 불과하다.

한의사협회는 "천연물신약 7종은 모두 특정 성분을 추출해 합성한 국제적인 기준의 천연물신약이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왜곡된 개념의 천연물신약으로, 한약을 달여 제형을 변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복지부 한 관계자도 "천연물신약의 개념이 변질된 것에 대해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규철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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