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본선경쟁력 점검④ - 김근태

‘클린정치인’이미지가 최대 강점

지역내일 2002-03-05 (수정 2002-03-06 오후 1:19:43)
김근태 고문은 지난 3일 2000년 8·30 최고위원 경선 자금내역을 공개함으로서 ‘클린(clean) 정치인’의 면모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내 발등을 찍는 기분으로 고해성사한다”며 2억원 이상의 경선자금이 위법이었음을 털어놓은 김 고문은 자신의 팔을 먼저 자르는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민주당 안에는 김 고문의 이번 고백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국민경선을 ‘돈 선거’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일단 “용기있는 결단” “깨끗하고 투명한 경선을 위한 충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 고문측에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끊임없이 터지는 게이트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김 고문의 행동을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근태 고문의 가장 큰 특장은 ‘반부패 정치인’ 이미지다. ‘굿바이 부정부패, 굿모닝 김근태’라는 구호를 내세운 것도 바로 김 고문의 반부패 이미지를 상품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김 고문측의 한 측근은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반부패는 이미 시대적 과제가 되어 있다”며 “반부패를 어떻게 지지도로 연결시키느냐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 반부패 이미지 상품화가 관건 = 김 고문이 본선 필승 논리로 내세우는 다른 하나는 ‘지역구도 파괴를 통한 자질 승부’다.
지금까지 대선에 나온 후보들은 출신지역, 또는 소속당의 기반 지역에 호소하며 알게 모르게 지역감정을 부추겨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 고문은 지역구도에서도 자유로운 정치인이다. 굳이 경기도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김 고문은 지역구도과 거리가 멀다. 그런 만큼 김 고문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영호남 대립구도였던 대선 양상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선거의 쟁점은 후보의 자질론으로 가고, 자질면에서는 “어느 후보와 비교해도 자신있다”게 김 고문측의 주장이다.
실제 김 고문은 지난해 초 <한겨레 21="">에서 정치학계의 전문가, 중앙일간지·방송사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들의 자질을 평가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도덕성, 민주개혁 의지, 통일비전 등 3개 항목에서 1위였고, 나머지 지역갈등해소와 경제적 비전에서 각 2위, 3위에 오른 것이다.
다만 강력한 지도력 항목에서 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본선경쟁자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강력한 지도력에서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5 항목에서 중위권 또는 하위권 점수를 받아 김 고문과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경기고, 서울대’라는 주류 출신이면서도 서민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도 김 고문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이회창 총재가 법관 출신의 엘리트·귀족적인 이미지라면 김 고문은 재야생활을 오래 한 서민적 이미지가 돋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고문의 본선경쟁력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더 많다.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김 고문의 장점 중 돋보이는 것도 있지만, 유권자에게 한눈에 다가가는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 “중간층 견인력 강하다” = 이에 대해 김 고문은 ‘여론주도층의 지지’를 내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선거 풍토상 지역·이념상 정해진 표가 상당수라면 그 외의 중간 세력의 표는 부동층이라는 것.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고정표 이외에 이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들 중간층에 영향력이 있는 여론주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힘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주장이다.
행정경험의 부족도 김 고문의 약점으로 제기된다. 김 고문은 30년간 재야 활동을 해 왔으며 정치에 입문한지는 7년 정도가 됐다. 이에 대해 김 고문측은 케네디, 만델라의 예를 들었다. 이들도 행정경험은 없었지만 훌륭하게 나라를 다스렸다는 것이다.
자질 조사에서도 나왔듯이 리더십 부족도 종종 제기되는 문제. 지도자의 이미지보다는 투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김 고문측은 재야 생활에서도 방대한 조직을 이끌어 왔다는 점과 거기서 리더십을 발휘해 왔던 점을 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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