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줄낙마, 책임지는 사람 없어”

새누리당서도 인사문책론 … 친박도 가세 "국민 납득하겠느냐"

지역내일 2013-03-27 (수정 2013-03-27 오후 2:31:56)
 "장차관급만 7명이 낙마하는 사태가 왔는데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에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 27일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의 한탄이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쌓인 불만과 우려가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낙마 사태를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낙마 때만하더라도 비주류 중진 일부에 그쳤다. 이번엔 친박계까지 발끈했다. 가만두었다간 여당 입지 축소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마저 잃을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친박계 재선인 조원진 의원은 27일 "이미 2주전부터 당에서는 '김병관, 한만수 후보는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계속해왔다"면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도 "(민정라인에서 검증을 담당한 분들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결국 화살이 대통령에게 가게 되고 그것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비서들이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문책론은 더 구체적이다. 조해진 의원은 라디오인터뷰에서 "김학의 전 차관의 경우 의혹이 정리되고 난 뒤에 발탁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릴 책임이 민정라인에 있다"면서 곽상도 민정수석을 직접 거명했다. 그는 "한 후보자의 경우 시간이 촉박해 해외비자금계좌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하는데, 야당의원이 입수할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청와대가 입수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고 관련 수석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앞서 25일 친박계 핵심인사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최고위에서 "사실관계를 떠나 (이번 낙마사태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당 대변인'으로선 이례적으로 청와대 문책론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허술한 검증으로 국정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한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요지부동이다. 청와대 일각에선 허태열 비서실장의 유감표명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은 '메아리 없는 외침'이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책임자 문책은 논의된 적도 없고 인사위도 본질적인 활동에 충실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직기강확립을 내세우며 정면돌파할 기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잡음이 있을 때마다 민정수석을 바꾼다면 민정수석이 100명이라도 안될 것"이라며 "부담이 되더라도 인사문제를 문책으로 풀 수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정면돌파'가 먹힐 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인사잡음에 대한 여론이 워낙 싸늘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사과나 문책이 새정부 출범 초 국정운영 동력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결국 국민이 납득해야 국정운영 추진력도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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