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마치거나 학교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 저녁상에 모일 무렵 가방을 들고 늦은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칠판 앞에서 학생들보다 어려 보이는 선생님의 열띤 강의가 시작되고 학생들의 배움의 열기가 넘친다. 간혹 바쁜 하루가 피곤했던지 조는 학생들 사이로 선생님의 애교 띤 말 한마디가 더욱 정겨운 곳이 있다.
형곡동 시립도서관 옆으로 위치한 구미 나눔야학이 바로 그 곳. 금오공대 나눔야학 동아리 학생들의 작은 지식 나눔의 장이다.
91년도에 출발한 이곳은 배움의 때를 놓친 이들과 10여년을 같이 하며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 일반인들의 도움 없이 금오공대 동아리회원들만의 힘으로 야학을 운영해 왔다는 것이 대견스러우며 톡톡 튀는 신세대들의 당찬 모습을 느끼게 한다.
검정고시만 준비하는 학원은 아니다
야학(夜學),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해야만 했던 그때 그 시절의 가난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요즈음은 많은 학원들이 생기고 이전보다 풍요로와 야학이라는 단어가 많이 낯설어 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70년대∼80년대에 비해 학생수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배움에 목마르고 경제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이곳을 찾는다. 예전엔 학생들의 대부분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여유가 없었던 이들이라면 요즈음은 간간이 학교를 뛰쳐나온 어린 학생들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곳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중심으로 두개의 반을 운영하고 있고 4월, 8월 검정고시를 마친 후 신입생을 모집한다. 보통 한 기수에 반별로 20여명의 지원자들이 있지만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나눔야학은 검정고시만을 준비하는 학원은 아니다. 학교의 모델을 지향하는 곳으로 하루 세시간 수업에 일주일에 한번 학급회의 등의 특별활동도 가진다. 봄가을 소풍도 있으며 매달 있는 생일파티나 송년회 등의 행사를 통하여 전인교육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교육적 목표는 선생님들의 구성원이 모두 대학생들이고 학창시절 뜻 있는 일을 해 보고자하는 젊음의 열기가 있어 더욱 신선하게 와 닿는다.
검정고시 합격 때가 가장 즐거워
현재 2년째 나눔야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이태경(00학번)양은 “검정고시 합격의 기쁨을 나눌 때가 가장 즐거웠다”면서 “김치 같은 반찬을 해와 나눠주는 ‘학생 아줌마’들의 후덕한 인심을 느낄 땐 야학에 몸담고 있는 자신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소회 했다. 단지 아직 자신들의 특별한 경제적 능력이 없어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 재정적으로 힘들 때를 빼고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친구 따라 왔다는 01학번의 최민은양. 하지만 최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이 생기고 야학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도저히 그만 둘 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왜관에서 다니는 한 50대 아줌마 학생은 1인 3역의 역할을 하며 이곳에 다니고 있을 정도다.
주부이자 직장인이자 학생인 이분의 모습을 보며 배움에 대한 갈망과 학벌위주의 사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겼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절실
나눔야학 학생들의 가장 큰 바램은 안정적으로 수업할 장소를 얻는 것이다. 현재 지역사회학교의 건물을 빌려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학교의 운영난으로 이 곳을 오래 수업터로 쓸 수 없게 되어 백방으로 건물을 얻고자 노력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과 나눔야학을 거쳐간 교사와 학생들의 모임임 나눔사랑회의 후원금으로는 운영경비를 감당하기도 어렵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 남은 것은 ‘희망’.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자 하는 금오공대생들의 작은 나눔의 장 구미 나눔야학이 건강한 대학문화 일구기의 모범이 되도록 독지가와 관심 있는 시민들의 후원을 기대해 본다.
연락처 ☎456-4166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형곡동 시립도서관 옆으로 위치한 구미 나눔야학이 바로 그 곳. 금오공대 나눔야학 동아리 학생들의 작은 지식 나눔의 장이다.
91년도에 출발한 이곳은 배움의 때를 놓친 이들과 10여년을 같이 하며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왔다. 일반인들의 도움 없이 금오공대 동아리회원들만의 힘으로 야학을 운영해 왔다는 것이 대견스러우며 톡톡 튀는 신세대들의 당찬 모습을 느끼게 한다.
검정고시만 준비하는 학원은 아니다
야학(夜學),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해야만 했던 그때 그 시절의 가난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요즈음은 많은 학원들이 생기고 이전보다 풍요로와 야학이라는 단어가 많이 낯설어 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70년대∼80년대에 비해 학생수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배움에 목마르고 경제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이곳을 찾는다. 예전엔 학생들의 대부분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여유가 없었던 이들이라면 요즈음은 간간이 학교를 뛰쳐나온 어린 학생들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곳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중심으로 두개의 반을 운영하고 있고 4월, 8월 검정고시를 마친 후 신입생을 모집한다. 보통 한 기수에 반별로 20여명의 지원자들이 있지만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나눔야학은 검정고시만을 준비하는 학원은 아니다. 학교의 모델을 지향하는 곳으로 하루 세시간 수업에 일주일에 한번 학급회의 등의 특별활동도 가진다. 봄가을 소풍도 있으며 매달 있는 생일파티나 송년회 등의 행사를 통하여 전인교육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교육적 목표는 선생님들의 구성원이 모두 대학생들이고 학창시절 뜻 있는 일을 해 보고자하는 젊음의 열기가 있어 더욱 신선하게 와 닿는다.
검정고시 합격 때가 가장 즐거워
현재 2년째 나눔야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이태경(00학번)양은 “검정고시 합격의 기쁨을 나눌 때가 가장 즐거웠다”면서 “김치 같은 반찬을 해와 나눠주는 ‘학생 아줌마’들의 후덕한 인심을 느낄 땐 야학에 몸담고 있는 자신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소회 했다. 단지 아직 자신들의 특별한 경제적 능력이 없어 야학을 운영함에 있어 재정적으로 힘들 때를 빼고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친구 따라 왔다는 01학번의 최민은양. 하지만 최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이 생기고 야학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도저히 그만 둘 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왜관에서 다니는 한 50대 아줌마 학생은 1인 3역의 역할을 하며 이곳에 다니고 있을 정도다.
주부이자 직장인이자 학생인 이분의 모습을 보며 배움에 대한 갈망과 학벌위주의 사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겼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절실
나눔야학 학생들의 가장 큰 바램은 안정적으로 수업할 장소를 얻는 것이다. 현재 지역사회학교의 건물을 빌려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학교의 운영난으로 이 곳을 오래 수업터로 쓸 수 없게 되어 백방으로 건물을 얻고자 노력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과 나눔야학을 거쳐간 교사와 학생들의 모임임 나눔사랑회의 후원금으로는 운영경비를 감당하기도 어렵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 남은 것은 ‘희망’.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자 하는 금오공대생들의 작은 나눔의 장 구미 나눔야학이 건강한 대학문화 일구기의 모범이 되도록 독지가와 관심 있는 시민들의 후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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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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