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혁신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두 달 연속 20%를 넘지 못했다.
더 심각한 것은 안철수 신당이 생기면 제3당 수준으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의 4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54.7%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5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예정인데 혁신에 대해 얼마나 기대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기대한다'는 답변은 41.5%에 그쳤다.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남성(60.9%),서울(63.1%)과 인천·경기(59.9%), 화이트칼라 60.2%)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집단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 이유는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라는 응답이 42.7%로 가장 높았다. '당의 정체성 없야권연대에만 매달려서'(35.1%) '강력한 지도자가 없어서'(11.2%) '당의 주류세력이 반성하지 않아서'(8.7%) 등이 뒤를 이었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질문 유형이 긍정적 답변을 유도하는 데도 불구하고 기대치가 낮은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서의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혁신노력에 대한 낮은 평가는 곧바로 안철수 신당에 대한 높은 기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낮은 기대치는 정당 지지도로 연결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도는 18.2%로 지난 3월 정례조사(16.6%)에 이어 두 달 연속 20%를 밑돌았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41.1%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제1야당의 대중적 토대가 대단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신당을 만들 경우 민주당 지지율(12.3%)은 '안철수 신당'(25.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민주당 지지자의 37.6%가 '안철수 신당' 지지로 옮겨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주된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40.0%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등 진보정당은 1% 수준의 정당 지지율로 존재감 자체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유권자 800명을 각 지역별로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무작위로 추출해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진행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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