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기 돌입, 극심한 식량난 … 정부 "중국 등 해외공관에서 동향 파악"
북한이 해외공관에 자체 조달 외화로 식량과 비료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해외공관에 자제 조달한 외화로 식량과 비료를 사 보내라고 지시하면서 할당량까지 정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그런 움직임은 매년 있었고 지난해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도 중국 등에서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정부도 관련 소문을 포착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이 해외공관에 너무 과중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해외 근무나 출장을 가지 않으려는 움직임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이 남북경협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 진입을 통제하는 등 '벼랑끝 전술'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식량난 해소를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011년에도 전세계 해외공관을 통해 각국에 식량지원 요청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남한으로부터의 쌀·비료지원을 포기하고 자체적으로 식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 상황도 2011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단 식량 안보를 위해 식량과 비료 확보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에서 "농업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리고 농사를 주체농법의 요구대로 과학기술적으로 지어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를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농업생산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라는 요구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북한군이 영농을 준비하고 있으며 개간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이 핵무력 강화를 내세우는 한편 경제발전도 새 노선 중 하나로 채택한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1962년과 2013년 두 차례 병진노선을 채택했는데 과거에는 '경제력에 토대를 둔 국방력 강화'로 국방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번에는 그 반대"라고 분석하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북은 앞으로 점차 경제개발에 치중할 것이며 이 메시지를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3월달 북한 식량지원 규모가 2월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WFP는 지난 2월 식량 6140톤을 지원했지만 3월에는 4000톤 정도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나 스카우 WFP 대변인은 3월에 제공할 식량을 나눠 4월까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며 지원 대상인 어린이는 매일 받던 영양과자를 이틀에 한 번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원 김기수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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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해외공관에 자체 조달 외화로 식량과 비료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해외공관에 자제 조달한 외화로 식량과 비료를 사 보내라고 지시하면서 할당량까지 정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그런 움직임은 매년 있었고 지난해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도 중국 등에서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정부도 관련 소문을 포착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이 해외공관에 너무 과중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해외 근무나 출장을 가지 않으려는 움직임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이 남북경협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 진입을 통제하는 등 '벼랑끝 전술'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식량난 해소를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2011년에도 전세계 해외공관을 통해 각국에 식량지원 요청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남한으로부터의 쌀·비료지원을 포기하고 자체적으로 식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 상황도 2011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단 식량 안보를 위해 식량과 비료 확보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에서 "농업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리고 농사를 주체농법의 요구대로 과학기술적으로 지어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를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농업생산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라는 요구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북한군이 영농을 준비하고 있으며 개간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이 핵무력 강화를 내세우는 한편 경제발전도 새 노선 중 하나로 채택한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1962년과 2013년 두 차례 병진노선을 채택했는데 과거에는 '경제력에 토대를 둔 국방력 강화'로 국방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번에는 그 반대"라고 분석하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북은 앞으로 점차 경제개발에 치중할 것이며 이 메시지를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3월달 북한 식량지원 규모가 2월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WFP는 지난 2월 식량 6140톤을 지원했지만 3월에는 4000톤 정도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나 스카우 WFP 대변인은 3월에 제공할 식량을 나눠 4월까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며 지원 대상인 어린이는 매일 받던 영양과자를 이틀에 한 번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원 김기수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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