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희망이다!│서울 공릉중학교] 아이들 자율성 길러주려 최선의 노력

지역내일 2013-02-25

공릉중학교의 축구부는 기존 운동부와 개념부터가 다르다. 이른바 '공부하는 축구부'라고나 할까. 부원 가운데 기초학력 부진비율에 포함된 학생이 한 명도 없다. 이는 이 학교 전통이기도 하다. 운동한다고 해서 학습에 열외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 시험이 닥치면 축구부원들이 한반에 모여 함께 시험공부를 할 정도다. 반에서 1등이자 전교 3등 아이가 축구부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축구부 실력이 떨어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난해 기업은행 주최 제48회 추계 한국 중등축구연맹전에서 전국 3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260여개 팀이 참석한 규모 있는 대회에서의 성적이다. 공릉중 김영국 교장은 "축구부원들이 학교 봉사활동이나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반 학우들과도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자신들이 축구부원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릉중 출신 졸업생 상당수가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고 있다. 게다가 공부를 제쳐두고 오로지 운동만을 하는 아이들이 이후 운동에 실패했을 때 마땅한 진로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릉중의 학업병행 방침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김 교장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데 익숙한 공릉중 출신 아이들의 경우 고등학교 때 학업으로 진로를 바꾸는 데 어려움을 덜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부 없이 운동 없다" = 시대적 분위기가 아이들의 꿈과 끼를 조기에 찾아주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공릉중 역시 아이들의 적성 관련 프로그램인 동아리활동이나 방과후학교, 특기적성 수업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3개 상설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선택, 활동할 수 있게 해 호응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전교생의 39.7%인 400명이 학술과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상설동아리에서 자신의 취미를 살리고 적성을 시험했다.

그중 풍물반 '띠앗'은 공릉중의 대표적 동아리다. 지난해 노원청소년 풍물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는가 하면 청소년 전통예술한마당 최우수상,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학장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띠앗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다 보니 외부에서 공연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띠앗 이외에도 농구동아리나 밴드동아리, 프라모델동아리 등에서도 아이들의 열정적 참여를 확인할 수 있다. 프라모델동아리의 경우 회원들이 자체전시회를 열어 자신들의 작품을 홍보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 아이들, 기대 이상으로 잘해" = 김 교장이 아이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율적으로 생활하는 태도'다. 중학생쯤 됐으면 자기 생활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요즘 아이들 참 이상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이 예전보다 더 예의바르고, 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극소수 사례에 불과한 불미스런 일들을 어른들이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요즘 아이들을 보면 예전보다 더 잘하고 더 나아지고 있다"며 "아이들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좋은 점을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어른들 기대 이상으로 훌륭히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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