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추천 책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영국 신경제재단(NEP)에서는 3년마다 국가별 행복지수(HPI) 순위를 매겨 발표한다. 2012년 우리나라의 순위는 63위. 유엔개발계획(UNDP)이 국가별 국민소득, 교육수준, 평균수명, 유아 사망률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내놓는 인간개발지수 즉 삶의 질 순위에서는 3년째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좋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국민 개개인은 그리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만을 놓고 보면 더욱 우울하다. 2012 한국 어린이ㆍ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한국방정환재단,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청소년 행복지수는 4년 연속 꼴찌다. 매일이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충만해야할 아이들이지만 학업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모두 진지하게 본인과 가족의 행복감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책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2004년에 발간된 이 책이 요즘 들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책 소개프로그램 덕이 크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 꾸뻬 씨 역시 정신과 의사로 스스로 불행하다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해결책을 찾으러 떠난다. 꾸뻬 씨 자신 또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몇 개국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행복에 대한 배움을 수첩에 적으며 조금씩 행복에 대해 알아간다는 줄거리다.
꾸뻬 씨가 가장 먼저 수첩에 쓴 배움 1은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가진 것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 비교에는 끝이 없는 법. 끊임없이 비교하며 본인을 괴롭히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여행은 시작된다.
꾸뻬 씨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길 몇 가지를 배우게 된다. 그 중에는 배움 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처럼 일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여행지에서 만난 현명한 노승은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라며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배움 20 ‘행복은 사물을 보는 방식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행복 전문가들을 만나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한 꾸뻬 씨의 여행은 배움 23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특별한 여행에서 발견한 배움들을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삶을 살아간다.
행복에 관한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까. 책을 덮으며 현재 행복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결국 답은 자신에게 있다. 좋은 책은 그저 거들 뿐.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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