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야권 초강세 불구 후보 난립 가능성 … 민주, 무공천 때는 10월 재보선도 위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다음달 24일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섰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오면 2017년 대선의 유력한 차기주자이면서 야권재편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안 전 교수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낙선하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안 전 교수는 4·24 재보선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결국 민주통합당의 행보에 달렸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주당이 이 곳에 후보를 내고 끝까지 경쟁할 경우 안 전 교수의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회찬 전 의원의 연고를 주장하고 있는 진보정의당과 이정희 대표체제 출범이후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통합진보당까지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어서 야권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홍정욱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비대위원,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참신한 인물을 내세울 경우 선거결과는 박빙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교수에게 최악은 민주당 후보가 두자릿수 득표로 야권표를 분산시켜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경우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는 43.1%의 득표로 진보신당 노회찬(40.1%)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16.3%의 득표를 해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홍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실제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군 가운데 임종석 전 의원이나 박용진 대변인 등 소장파가 출마할 경우 당 조직기반을 토대로 적지 않은 득표를 할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원병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조직세가 강한 곳"이라며 "누가 나가도 두자릿수 득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이 지역에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소속 의원이 127명이나 되는 제1야당이 후보를 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4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정당이 선거에 후보자를 공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에 노원병과 같은 데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 10월 재보선 때 호남과 수도권에서 안 전 교수측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초 안 전 교수가 10월 재보선에서 호남에 출마해 당의 전통적 기반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한 호남의원은 "안 전 교수가 4월 재보선에서 당선되면 호남은 급속히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당 지도부로서는 노원병 무공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 비주류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와의 연대 등을 고려해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안 전 교수가 자력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지역이 워낙 야권의 초강세 지역인 데다 역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득표력이 40%를 크게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머지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을 한자릿수로 묶어 놓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안 전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한 여론도 나쁘지 않다. 내일신문이 안 전 교수의 출마 사실이 전해진 3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전 교수의 출마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52.6%로 반대 의견(40.9%)을 앞섰다. 특히 서울(57.4%)과 20~30대(63.8%)에서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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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다음달 24일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섰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오면 2017년 대선의 유력한 차기주자이면서 야권재편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안 전 교수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낙선하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안 전 교수는 4·24 재보선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결국 민주통합당의 행보에 달렸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주당이 이 곳에 후보를 내고 끝까지 경쟁할 경우 안 전 교수의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회찬 전 의원의 연고를 주장하고 있는 진보정의당과 이정희 대표체제 출범이후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통합진보당까지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어서 야권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홍정욱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비대위원,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참신한 인물을 내세울 경우 선거결과는 박빙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교수에게 최악은 민주당 후보가 두자릿수 득표로 야권표를 분산시켜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경우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는 43.1%의 득표로 진보신당 노회찬(40.1%)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16.3%의 득표를 해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홍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이 지역에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소속 의원이 127명이나 되는 제1야당이 후보를 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4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정당이 선거에 후보자를 공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에 노원병과 같은 데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 10월 재보선 때 호남과 수도권에서 안 전 교수측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초 안 전 교수가 10월 재보선에서 호남에 출마해 당의 전통적 기반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한 호남의원은 "안 전 교수가 4월 재보선에서 당선되면 호남은 급속히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당 지도부로서는 노원병 무공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 비주류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와의 연대 등을 고려해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안 전 교수가 자력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지역이 워낙 야권의 초강세 지역인 데다 역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득표력이 40%를 크게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머지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을 한자릿수로 묶어 놓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안 전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한 여론도 나쁘지 않다. 내일신문이 안 전 교수의 출마 사실이 전해진 3일 전국의 성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전 교수의 출마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52.6%로 반대 의견(40.9%)을 앞섰다. 특히 서울(57.4%)과 20~30대(63.8%)에서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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