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양초등학교 강세창 교장
"초등학생 1학년이 대학을 나와 사회에 첫발을 뗄 때까지 20년이 걸린다고 가정하고 교육 목표를 잡습니다. 그때 세계 여러 나라의 경쟁자들과 겨룰 우리 신양초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면 제게 주어진 사명은 매우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신양초등학교 강세창 교장은 '꿈을 품고 힘을 길러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육성'을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강조하는 건 아이들의 자기관리 능력 신장과 1인 4기 갖추기 운동이다.
◆꿈이 세상을 움직인다 = 강 교장은 아직 부모 품에 쌓인 어린이들이지만 스스로의 꿈을 설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생활과 시간, 학습, 건강을 자기 혼자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자기관리 능력을 차근차근 길러야 성장기와 사춘기, 청년기에 닥칠 수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꿈세움'(꿈이 세상을 움직인다) 노트를 개발해 아이들이 거기에 매일 매일 스스로의 생활을 관리토록 하고, 셀프플래너 전문가를 고용해 아이들의 자기관리 기초교육을 돕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아이들이 거대한 세상을 두려움 없이 헤쳐 나가도록 1인 4기 갖추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 학생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운동, 악기, 재주를 가져야 지구촌을 활보하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양초의 모든 아이들은 수업시간과 방과후활동, 돌봄교실 등을 통해 네 가지 특기를 갖춰나가고 있다. 나아가 자신의 특기를 자랑하는 1인 4기 특기발표대회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감을 기르고 있다.
지난해 11~12월 열흘간 열린 대회에는 40여개 팀 123명의 아이들이 참여, 나날이 늘어가는 재주와 특기, 자신감을 뽑냈다고 한다. 강 교장은 "희망자만 대회를 관람케 했으나 하루 평균 300명의 아이들이 또래의 특기자랑을 지켜보며 열의를 다졌다"고 자랑했다
◆사교육 줄이는 '패키지 방과후 활동' = 신양초만의 우수 프로그램은 이뿐만 아니다. 아이들은 물론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독서로 문을 여는 아침' 프로그램은 학업분위기를 높이는 데 영양 만점이라고 한다. 누구나 매일 아침 1교시가 시작되기 전 20분 동안 독서를 해야 한다. 강 교장에 따르면 1년 동안 독서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한 아이당 평균 20권 이상의 독서량을 기록했다. 차분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는 부수적 효과도 만만찮다고 한다.
신양초의 '방과후 활동'은 사교육비 줄이기의 일등공신이다. 2010년 9월 강 교장이 부임하기 전엔 전교생의 30%가량만 방과후 활동에 참여했으나 2년이 지난 지난해엔 100%를 기록했다. 신양초 방과후 활동의 특징은 '패키지'라는 점. 사설학원 1곳을 다닐 수 있는 비용만 내면 모든 방과후활동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교육 절감액을 조사한 결과 한 아이당 월 3만원꼴이었다고 한다. 연간으로 치면 전교생의 절감액은 2억4000만원에 달한다. '사교육절감 우수학교'로 선정돼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지사다.
이밖에도 '음악이 있는 또래시간 30분'(2교시가 끝난 후 30분 동안 운동장·체육관에서 음악을 들으며 또래들과 민속놀이 등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나 '대학생과 명예교사가 함께하는 공부방 도서실', '글로벌 인성을 위한 지구촌 사랑 나누기'(아이들 월 100원, 교직원 1000원 등 매달 14만원을 모아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또래친구 네 명을 돕는 기부프로그램) 등도 우수한 교육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강 교장은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인재 양성이 현재 한국 교육계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며 "아이들이 품은 꿈과 끼를 소중히 살려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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