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벌써 하마평

지역내일 2013-04-15 (수정 2013-04-15 오후 3:37:45)
내부 출신 이덕훈 이종휘 등 유력 후보로 부상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에도 버텨왔던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똑같은 'MB맨'으로 꼽혔던 강만수 전 회장이 사퇴한지10일만이다. 이 회장은 1주일 전만해도, 신제윤 위원장의 직접적인 퇴진 압박에도 내년 3월 임기까지 마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그러나 우리금융 내부는 물론,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외부 도움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당장 관심은 누가 후임 회장이 될지에 쏠려있다. 우리금융은 이번주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주주대표(예금보호공사) 또는 주주대표가 추천하는 위원 1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데, 재적 위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예금보호공사가 57%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정부 의사가 회장 선임의 결정적인 요소다. 회추위를 통해 공모 절차는 거치지만, 사실상 정부가 낙점하는 구조다. 회추위에서 결정된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하는데, 보통 2개월 가량 걸린다.

MB정권 금융위원장 등 관료 기용도 부담 = 현재 후보군으로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우리은행장 출신인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크게 전·현직 우리은행장들과 관료, 서강대 출신들로, 일부에서는 이미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얘기가 들린다.

다만, 서강대 출신인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이미 산은지주 회장에 취임했기 때문에, 서강대 인맥인 민유성 전 행장, 김광두 원장이 우리지주 회장에 낙점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을 만들겠다는 금융위원회 계획을 고려하면, 관료 출신이 선임될 수도 있다. 문제는 물망에 올라있는 전광우 전 이사장과 진동수 전 위원장, 김석동 전 위원장이 MB정권에서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정부가 바뀐 만큼, 이들이 발탁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2∼3배수에 들 수 있는 후보군은 우리금융 출신들이다. 이덕훈 전 은행장, 이순우 은행장과 이종휘 전 은행장이 가장 유력하다. 그런데 우리금융은 회장이 물러나면 행장도 그만 둔 전통을 갖고 있다. 윤병철 전 회장과 박병원 전 회장이 사퇴할 때 은행장들 역시 동반 사퇴했다. 이순우 행장에게는 부담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직원들 정서는 내부에서 회장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산은지주 회장처럼 의외의 인물이 올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책 공부를 한 학자나 전문성을 가진 정치인이 낙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른 공공기관장들 사의표명 이어질 듯 = 강 전 회장에 이어 이 회장까지 큰 둑이 무너진 만큼, 다른 공공기관장들도 사의 표명을 미룰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과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사장,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등의 거취표명이 멀지 않았다는 게 금융위 안팎의 관측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의를 표명하면 신제윤 위원장이 언급했듯 전문성과 국정철학 공유라는 잣대를 갖고 신임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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