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불문 학교 종교행사, 자유 침해”

지역내일 2013-04-15
종교재단 중고생 80% 의사와 무관하게 참석 … "불만족" 학생, "만족" 2배 이상

종교이념을 기반으로 설립된 '종립' 중·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8명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 중·고등학생 1491명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종교에 의한 차별실태와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계 사학 학생 712명 중 60.8%에 해당하는 433명이 '입학식, 졸업식 등에 언제나 종교의식이 거행된다'고 답했다.

대부분 행사에 종교의식이 있다는 답변이나 가끔 있다는 답변은 각각 90명(12.8%), 58명(8.1%)으로, 종립학교에 다니는 학생 80% 이상이 의사와 관계없이 종교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 종교 수업이 개설돼 있다는 응답자는 421명(29.2%)이었는데, 모두 종립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 이들 중 280명은 종교 교과이외 다른 과목을 수강할 선택권이 없다고 답했다.

대체과목이 있어도 다른 과목에 비해 출석·수업태도 기준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과제물을 많이 내준다는 이유였다.

학교 내 종교 활동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86명으로 14.5%에 불과했으며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2배 이상인 445명(34.5%)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이유로는 '원하지 않아서', '흥미가 없고 지루해서', '종교가 달라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겨서' 등이 꼽혔다.

종교이념별로는 불교계 종립학교의 경우 다른 종교 신도인 학생들이 학교 종교활동에 만족하는 비율은 14%인 반면 불만족인 비율이 27.1%로 2배 가량 높았다.

개신교계의 경우 만족하는 타종교 신도 학생들은 8.1%인 반면 불만족인 비율이 36.7%로 4배 이상 높았다. 천주교계의 경우 타 종교 신도 학생들의 만족도와 불만족도가 각각 19.4%, 21.5%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종립 중고등학교들이 입학당시 미리 종교교육 실시에 대해 설명을 하는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계의 경우는 사전에 설명을 하는 비율이 40.7%, 불교계 29.7%, 천주교 27.8%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종립학교는 종교가 설립이념과 존재의 근거라는 점과 학생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교육이념과 학칙에 따른 교육에 동의했다는 점을 들어 종교교육을 실시하지만 종교의식 참여, 교리교육 등을 학생의 진지한 의사에 반해 실시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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