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공세 어쩌나’ 한나라 곤혹

여론추이 보며 비껴가기 … 당 일각 “지도부 전략부재”

지역내일 2002-03-08 (수정 2002-03-08 오후 4:58:20)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가회동 빌라 문제가 연일 정치쟁점화 되자 한나라당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남경필 대변인은 7일 주요당직자회의 참석 후 브리핑에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흠집내기”라고 일축한 뒤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통령과 대통령 일가의 재산관련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당직자들은 대여 총공세를 펼쳤다. 이강두 정책위 의장은 “김 대통령 집사로 알려진 이수동 전아태재단이사를 둘러싼 비리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이씨의 모든 의혹은 대통령과 통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흘동안 이어진 민주당의 빌라공세에 대해서는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몰아붙이면서도 정면대응은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다. 사실관계야 어찌됐든 국민정서상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문제는 서민들에게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날 열린 특보단 회의를 마친 뒤 남경필 대변인은 “일단 여권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며 오전과는 달리 한 걸음 물러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런데 이번 과정을 지켜보는 한나라당 내부의 반응은 이런 표면적인 흐름과는 또 다르다. 대여 공세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것은 주요당직자들의 분위기고, 실제 상당수 당소속 의원들은 문제가 불거진 것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다. 특히 이 총재의 가족문제가 또다시 불거짐으로써 ‘97년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부터, ‘진작에 했어야할 주변정리를 왜 못했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박종웅 의원은 “여당에 권노갑, 이수동씨 문제 등 엄청난 사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빌라문제 하나로 우리 당이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당이 이렇게 허약체질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 재선의원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97년에 그렇게 당하고도 어떻게 주변정리를 그 정도로 안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곧 당지도부와 이 총재측근들의 전략부재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여기에 박근혜 의원 탈당과 김덕룡 의원의 탈당움직임 그리고 강삼재 의원의 경선불참 등 지도부의 허약함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수도권 출신의 한 개혁파 의원은 “무조건 잡았어야 할 박근혜 의원을 못 잡은 것은 당의 큰 실책”이라면서 “당 주류측의 안일함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자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들은 대여공세를 통한 국면전환, 대국민 설득논리 개발, 가족문제를 포함한 종합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당내부와 국민들 모두를 설득할만한 전략이 제시될 수 있을지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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