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금융이 앞장선다 ①] 창조경제 생태계 만들기, 금융이 핵심

지역내일 2013-04-19
중소벤처기업 창업 활성화 지원에 무게 … 금융권, 창조금융 열풍
신제윤 금융위원장 "벤처캐피탈, 상상 이상으로 규모 키울 것"

창조경제가 화두다. 과학적 창의성에 입각한 창조산업을 육성해 국가를 부흥시키겠다는 게 새 정부의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신기술이나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벤처기업이 활성화된 경제를 창조경제로 이해하고 있다.

이를 위한 대책 중 핵심은 역시 창조금융 기반의 확충이다. 혁신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험자본, 엔젤 투자와 같은 창조금융기반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도로아미타불이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기반이 아직 작은 탓에 기존 금융권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정부정책에 발맞춰 창조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저성장 돌파구를 찾아라 = 창조경제가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바뀌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0년 1분기 이후 계속 하락해 전년동기대비 8.7%에서 2012년 4분기에는 1.5%를 기록해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별로 얼마나 고용을 유발하는지 효과를 수치화한 고용유발계수를 보면, 1990년대에는 26.8이었다가 2005년 이후에는 1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새 정부가 제시한 창조경제는 이런 고용없는 저성장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인 셈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창조경제의 의미와 새정부의 실현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왕성한 투자와 창업을 위한 기술거래와 M&A와 같은 창조시장, 창조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험자본 등의 창조금융 기반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 기술이라는 씨앗 키우는 거름 역할 = 창조경제를 실현시키는 핵심기반은 바로 금융지원이라는 데서 창조금융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씨앗이라면 그 씨앗을 키우는 토양과 거름 역할은 금융이 한다. 금융이 얼마나 능력있는 지원자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창조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느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그렇다면 창조금융의 성공조건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창조금융의 중요한 조건으로 기술력과 지식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꼽고 있다.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왔을 때 이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금융권에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금융지원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 등 금융권의 기술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대출이나 투자를 할 때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도 요구된다.

국내에선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던 벤처캐피탈의 역할도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8일 출입기자와 간담회에서 "벤처 캐피탈 규모를 상상을 넘을 정도로 키울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맞춤형 자금지원을 하고, 꼭 벤처기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걸 넘어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도 창조금융 바람 = 금융권에도 창조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신기술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에게 자금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 지적재산권(IP)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특허 등 우수 IP를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이 부동산 담보 없이 IP가치평가를 통해 최대 20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지적재산권이 기존에는 담보로 잡히지 않았던 것에서 발상을 전환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우수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KB 프리스타트 기술보증부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설립 때부터 성숙할 때까지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식서비스와 문화콘텐츠 및 제조업을 영위하는 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청년전용창업대출'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벤처·지식문화 분야 등 창업기업에 1조원을 지원하는 'IBK창업섬김대출'을 내놨다.

증권업계에서는 7월에 열릴 코넥스 시장이 창조금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기업내용이 약하더라도 신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들이 상장돼 전문적인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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