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만난 사람│순천대학교 송영무 총장] “의대 유치로 지역의료복지 확대시킬 것”

지역내일 2013-04-22
약학대학, 간호학과 등 인접학과 운영 … 지역기업과 산학협력 활발

최근 순천대가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측은 그 이유를 전남 동부지역 의료복지 확대, 산업재해 및 서비스 증진 등에서 찾고 있다. 송영무 총장을 만나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와 순천대의 비전에 대해 들어 보았다.

순천대는 의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대 유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달라.
의대 유치의 필요성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전남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 2011년을 기준으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의사인력은 전국 평균 166.6명인데 비해 전남은 142.1명에 불과하다. 둘째 전남은 65세이상 인구비율이 2012년 기준 전국 최고인 19%에 달해 이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흥·보성·구례·곡성지역은 30%로 심각한 초고령화 지역이다. 전국 평균은 11.5%이다. 마지막으로 광양만권에는 국가기간산업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산업재해가 많이 일어난다. 근로자 1만명당 사망률은 1.52명으로 전국 평균 1.47명보다 높다.

순천대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명분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1988년 한약학과를 신설했으며 1996년부터 의대 유치에 나섰다. 이미 약학대학, 간호학과 등을 설립해 의학 인접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의대 유치와 관련해 지역사회와의 연계활동이 있는가.
그렇다.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 NGO 등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 등에서는 협력병원과 병원부지 제공 등의 지원 의사도 밝히고 있다. 지난해 말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77만명 범국민 지지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순천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 주변인 광양만권에는 대규모 산업체가 밀집해 있다. 전남 동부권의 순천시는 생태도시로서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거점중심도시이며 여수시는 해양거점도시, 광양시는 첨단 항만·물류도시다. 우리 대학은 이런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철강·화학·IT·바이오·약학 융복합 분야를 특성화하고 있다. 광양만권 소재 기업들과의 협약을 추진하고 교과과정을 산학연계 맞춤형으로 개편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 광주·전남지역 최고의 합격률을 자랑하는 사범대학은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순천대는 주요 국책사업에 고루 선정돼 많은 국비 지원을 받고 있다.

산학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대학은 광양만을 중심으로 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율촌지방산업단지, 해룡국민임대산업단지, 광양국가산업단지 등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신소재, 석유화학, 철강산업, 조선산업 밀집지역으로 우리 대학의 특성화 전략과 연관성이 크다. 우리 대학과 협력관계인 호남지역 400개 기업 중 292곳이 전남 동부권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석유화학산업, 항만물류산업 등 지역의 국가기간산업, 2012 여수세계박람회,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과도 연계, 지역중심대학이자 연구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작년 12월 국내 유수의 한화제약과 우수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하였고, 올해 2월 순천시와 공동으로 순천천연물의약소재개발연구센터(순천시 10년간 100억원 지원)를 개소하여 신약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음

최근 정부 'Golden Seed 프로젝트' 원예종자사업단 주관기관에 선정됐는데.
'Golden Seed 프로젝트'는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종자강국 실현을 목표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공동추진하는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2월 농림수산식품부 'Golden Seed 프로젝트' 원예종자사업단 주관기관에 선정되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간 사업비 1429억원을 지원 받는다. 재정지원을 기반으로 우리 대학은 토마토, 양배추, 양파, 버섯, 감귤, 백합 등 6가지 작물에 대한 육종기반을 구축하고 우수 품종을 육성하게 된다. 특히 우수 품종육성을 통해 2021년까지 70%이상의 수입대체율을 높임으로써 로열티의 해외지출을 줄이고, 7500만달러의 종자를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들어 대학은 강도 높은 개혁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 순천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많은 국립대학들이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등록금 인하에 따른 재정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대학은 교육부와 '순천대 선진화 방안 추진'을 위한 MOU체결, 학칙개정 등을 통해 총장직선제개선, 학사운영선진화 등 대학구조개혁 요구에 대처하고 있다. 국립대 구조개혁 정책에 대한 소극적 대응보다는 우리 대학이 남해안권 선도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생각이다.

지표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어떻게 하고 있는가.
순천대는 어느 대학보다 발빠르게 '지표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대학평가지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취업률, 연구실적, 강의만족도 등 주요 지표를 학과별로 진단·분석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12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 후진학선도대학사업 등 각종 국책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글로벌 인재 양성도 대학의 주요한 역할이 됐다. 해외 대학과 어떻게 교류를 하는지 말해달라.
학생들에게 국외 협력대학에서의 수학과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해외파견 프로그램은 복수학위제, 단기 어학연수·중장기 교환학생 교류 프로그램, 인턴십 프로그램 등이 있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10개국, 20개 대학에서 273명이 공부하고 있다. 교류 대학도 늘어나 현재 90여개 대학·교육기관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외국인 교환학생과 유학생도 점차 증가해 2012년 말 기준 137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세계교육·문화탐방, 학생해외봉사, 백두산 문화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학을 이용해 기숙형 토익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순천대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성공취업프로그램 운영, 어학능력계발, 자격증 취득 지원 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최근 3년간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원그룹, KT를 비롯해 30여개의 기업과 협약을 맺고 졸업생을 추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2011년 대학별 취업률 공시자료를 보면 우리 대학의 취업률은 62.4%로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 중 2위를 차지했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취업률에 신경을 쓰다 대학의 기초교육이 부실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대학 본연의 역할로서 학생에 대한 내실있는 교육이 이루어졌다면 그 결과로서 취업률도 대학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취업률은 수험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지표이자 국책사업을 선정하는 중요 지표다. 사실상 대학의 생존 여부가 취업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대학 본연의 역할은 교육과 연구다. 우리 대학은 기초교육을 내실화하고 인격과 실력 그리고 봉사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해 나가고 있다.

반값등록금 논란 이후 장학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순천대는 어떤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가.
우리 대학은 2011년에 9334명의 학생에게 13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2012년에는 국가장학금 약 7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외에도 드림장학생, POSCO엘리트장학생, 농촌희망재단장학금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50% 이상의 학생이 장학혜택을 받고 있다. 이 덕분에 우리 대학은 저렴한 등록금과 다양한 장학제도로 가정형편이 곤란한 우수한 인재들이 찾아오고, 선호하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순천대의 발전 방향과 비전은 무엇인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대학은 재정 건전성이 확보되고 특성이 살아 있어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대학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대학은 지역 특성과 연계한 특성화 학과를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 밀착형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 전남지역의 염원이자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의과대학 유치'를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남해안권 선도대학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은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특성화 분야를 육성하고 탁월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지원 시스템, 지역밀착형의 산·관·학 협력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