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발언 출처 ‘MB 비선측근’ 지목

지역내일 2013-04-24 (수정 2013-04-24 오후 1:45:22)
실형 피하기 위해 항소심서 첫 공개
임경묵 증인신문서 진위판명될 듯

조현오(58) 전 경찰청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관한 얘기를 한 유력인사는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라며 정보출처를 MB정권의 비선측근으로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임 전 이사장을 법원이 다음달 14일 증인신문키로 함에 따라 조 전청장 발언의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전주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31일 강연하기 일주일쯤 전에 임경묵 전 이사장을 H호텔 일식당에서 단둘이 만났다. 2시간 동안 밥을 먹으면서 잠깐 차명계좌 얘기를 했고 그것을 가감 없이 강연에서 그대로 전한 것"이라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나보다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너무나 정보력이 뛰어나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수차례 독대하고 검찰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는 유력인사가 임 전 이사장인가"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임 전이사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조 전청장 발언의 진위를 따지기로 했다. 임 전 이사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재판부는 직권으로 구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청장은 정보출처를 공개하겠다던 3명 중 2명에 대해서는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2010년 8월 대검 중수부 최고 책임자와 통화에서 '이상한 돈의 흐름을 발견했었다'는 말을 들었고 그해 12월 경찰 정보관을 통해 대검 중수부 금융자금조사팀장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해 이인규 전 중수부장과 이 모 법무사를 특정했다. 이 전 부장과 이 모 법무사는 23일 자신들이 그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재판직후 조 전 청장은 취재진들에게 "1심 판결 이후 임 전 이사장과 만난 적이 없고 전화 통화도 못했다"며 "그는 내게 그런 얘기를 해준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 전 이사장은 다수의 기자들과 전화통화에서 "걸려온 전화는 다 받는데, 그로부터 전화한번 걸려온 적 없다"고 반박했다.조 전청장이 말이 사실이라면 임씨의 말을 경찰조직의 최고위책임자가 믿은 근거가 무엇이냐에 따라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조 전 청장이 비선권력에 줄을 대서 출세를 도모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임 전 이사장은 표면상으로는 국정원 외곽연구소의 이사장 지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임씨는 MB와 독대하는 드러나지 않은 최측근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당시 권력자들이 그에게 줄을 대려 움직인다는 얘기가 많았다.

조 전청장이 그의 말을 액면대로 믿은 것도 MB와의 특수관계를 전제로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조 전청장은 법정에서 "검찰 내부사정을 잘 알고 경찰 내부 일을 나보다 더 훤히 꿰고 있어 그가 한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진병기 기자 j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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