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아이들에게 글의 힘 가르쳐요”

여성노동자회 독서지도사 동아리

지역내일 2002-03-11
‘독서지도사 직업능력 향상 교육’은 지난 99년 IMF 당시 여성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진 독서지도사 과정 동아리이다.
이 모임은 실업자 고용훈련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전국 8개 교육장에서 하루 4시간 1주일수업(180시간)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IMF가 지나 예산지원이 적어지자 아동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 독후활동을 하는 문학동아리로 활동하며 독서지도사 과정을 공부한다.
이곳은 글쓰기, 발표하기, 토론, 연극, NIE(신문활용교육), 논술을 배우는데 각 분야별로 초빙강사를 모셔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은 없고 이곳에서 1기에 20명씩을 배출, 5기 과정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교육 후 독서지도사 수료증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된다. 수료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모아 공부를 가르치기도 하고 학교 방과후 교실, 복지관, 학습지 교사로 취업하기도 한다.
이곳 이명숙 회장은 “내 아이에게 도움도 주고 주부에게 일 할 수 있는 만족을 줘 무엇보다 좋다”며 “자기 자신을 갈고 닦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공부”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일주일에 두 번 모여 공부하고 한 달에 두 권씩 책을 읽고 있다.
교사들은 어린이 책 연구소의 기본 교재를 가지고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아동을 지도한다. 기본 이론서를 통해 판단력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필요교재를 준비하느라 노력하고 있다. 또한 김미숙씨는 “동화구연을 가르치고 쓰기를 2쪽씩 써버릇하게 가르치는 교육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모임이 선택한 그 날의 교재는 유태인 학살을 담은 만화책「쥐」였다. 책을 읽고 난 후 동아리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만화도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만화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엔 그림의 배치 상 가로로 볼까 세로로 봐야 하나를 망설였고 보다 보니 쉽지는 않았다”
동아리를 가르치는 조무하 선생은 “소녀만화 ‘캔디’ 같은 작품은 잘 읽히지만 ‘먼나라
이웃나라’와 같은 만화책을 소홀히 생각하고 펴면 쉽게는 읽히지 않는다”면서 만화책에 대한 소개를 했다. 글론그림밭 출판사에서 나온 것인데 이희재 그림의 「간판스타」와 오세영 그림의 「부자일기」는 꼭 볼만한 추천서라고 한다. 우리 만화도 좋고 난해한 부분이 있어 곱씹고 잘 생각해서 보라는 것. 잘 된 만화는 사회의식을 확실하게 고발하고 그림에서 오는 상징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린 것으로 만화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일본만화를 베낀 것이라든지 한 번 보고 버리는 만화들은 되도록 아이들이 보지 않아야 한다.
또 요즘은 국어교육에 관심이 별로 없으며 세 살 적부터 영어를 가르친다거나 예술방면으로 아이들의 교육이 치중된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책을 많이 읽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는 안 하는 것이다. 모국어가 안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3∼4학년 어린이들에게 물었는데 엄마한테 제일 듣기 싫은 이야기는 ‘공부하라’는 소리였고 제일 듣고 싶은 이야기는 ‘학교 가지마라’‘컴퓨터 게임 실컷 해라’였다는 것.
김유화, 정화자, 곽혜경, 김미선, 오은경, 유재숙, 조경례, 김미애씨 등 부원들은 조용히 조선생의 수업에 귀를 기울인다.
곽혜경씨는 “남는 건 이것뿐, 다른 공부보다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최고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첫걸음이라고 본다”며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바탕을 깔아주는 작업이 책읽기이며 사회 안목을 키워주는 일도 되고 자신이 제일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조무하 선생은 “무전공인 주부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성적인 생각으로 자기발전을 한다면 가정에도 사회에도 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독서지도사 교육에 대한 미래를 이야기했다.
여성노동자회 독서지도사 과정 032) 668-1016
임옥경 리포터 jayu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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