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4개월 연속 흑자행진 … 1분기 100억달러 돌파
3월 대일수출, 주요 지역중 최대 감소 … 기저효과·엔저 탓
3월 경상수지가 49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에 1분기에만 누적 흑자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예정된 엔저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불안한 흑자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한국은행은 2분기 이후 길게는 4분기까지 엔저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3월 국제수치(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69억1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지난해 3월 29억7000만달러보다 20억달러 이상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액이 커진 것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 등에 따른 수출 증가 때문이었다.
이달 수출은 47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1.5% 감소한 437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면서 흑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엔저의 영향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 탓으로 4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은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엔저효과는 J커브 효과라 해서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면서 "2분기, 3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고 길게는 4분기까지도 엔저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상으로는 엔저의 효과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지역별 수출에서는 엔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3월 수출(통관기준)은 2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나 줄어들었다. 이는 주요 지역 중 가장 큰 수출 감소율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일본 경제가 원전사고 이후 불황이 계속되면서 일본에 대한 화학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엔저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김 국장은 "(일본 수출 감소에) 엔저효과도 작용했다"면서 "일본과의 거래에서 엔저로 달러로 평가했을 때 수출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본 유출입 현황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에선 유출초 규모가 전월 33억1000만달러에서 3월 68억1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개성공단 잠정 폐쇄와 북한의 도발 수준이 지난 한달 동안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돈을 거둬들이면서 전월 19억9000만달러 유입초를 보였던 증권투자는 33억9000만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
직접투자도 유출초 규모가 종전 7억8000만달러에서 18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달러 유입초를 유지했지만, 유입 규모는 전월(6억9000만달러)의 20% 수준으로 줄었다.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7000만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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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일수출, 주요 지역중 최대 감소 … 기저효과·엔저 탓

29일 한은이 발표한 '3월 국제수치(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69억1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지난해 3월 29억7000만달러보다 20억달러 이상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액이 커진 것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 등에 따른 수출 증가 때문이었다.
이달 수출은 47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1.5% 감소한 437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면서 흑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엔저의 영향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 탓으로 4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은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엔저효과는 J커브 효과라 해서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면서 "2분기, 3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고 길게는 4분기까지도 엔저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상으로는 엔저의 효과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지역별 수출에서는 엔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3월 수출(통관기준)은 2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나 줄어들었다. 이는 주요 지역 중 가장 큰 수출 감소율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일본 경제가 원전사고 이후 불황이 계속되면서 일본에 대한 화학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엔저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김 국장은 "(일본 수출 감소에) 엔저효과도 작용했다"면서 "일본과의 거래에서 엔저로 달러로 평가했을 때 수출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본 유출입 현황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에선 유출초 규모가 전월 33억1000만달러에서 3월 68억1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개성공단 잠정 폐쇄와 북한의 도발 수준이 지난 한달 동안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돈을 거둬들이면서 전월 19억9000만달러 유입초를 보였던 증권투자는 33억9000만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
직접투자도 유출초 규모가 종전 7억8000만달러에서 18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달러 유입초를 유지했지만, 유입 규모는 전월(6억9000만달러)의 20% 수준으로 줄었다.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7000만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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