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종합기술원 재능기부 활동 현장 가보니] “내가 만든 증기선이 진짜로 움직였어요”

지역내일 2013-04-30 (수정 2013-05-02 오전 11:35:59)
'과학교실' 열어 초등학생에게 과학의 꿈 키워줘
업무 전문성 살린 대표 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

<사진: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사회봉사단이="" 지난="" 24일="" 오산시="" 화성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증기선을="" 만드는="" 꿈나무="" 과학교실="" 수업을="" 진행했다.="" 사진="" 범현주="" 기자="">

"와아~, 와아, 간다 간다."

교실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화성초등학교 5, 6학년 27명은 일제히 놀라운 표정과 함께 환호를 외쳤다. 자신이 직접 만든 증기선이 물 위를 떠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스티로폼으로 만든 선체였지만 어느 파도도 헤쳐 나갈 만큼 힘찬 움직임을 보였다.

이 학교 6학년 최다빈양은 "증기선이 안갈 줄 알았는데 물에 띄워서 불로 물을 데우니 증기가 발생해 증기선이 앞으로 갔다"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달 2번씩 방과후 학교에 모여 '삼성전자종합기술원 과학교실'을 듣고 있다. 이날 수업은 에너지를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증기로 움직이는 배를 만드는 것이었다.

열띤 분위기의 '과학교실' = 종합기술원 문진수 연구원 등 8명은 지난 24일 오후 오산시 화성초등학교 어린이 27명이 만들 증기선 재료인 스티로폼과 양면 접착제, 구리관 등을 챙겨 학교를 방문했다.

3~5명씩 분반을 나눈 어린이들은 문 연구원의 설명에 따라 증기선 만들기에 집중했다.

"증기를 이용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증기기관차", "증기차" 여기저기서 답이 튀어 나왔다. 교실의 열띤 분위기는 과학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나타내주는 듯 했다.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스티로폼으로 모양을 잡고 그 위에 구리관을 알맞은 모양으로 구부려 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 구리관 밑에는 금속용기를 고정한다.

증기선을 물에 띄운 뒤 구리관에 주사기로 물을 집어넣고서 금속용기에 파라핀을 놓고 불을 붙이면 구리관 물이 끓게 된다. 수증기가 증기선 뒤로 분사되면서 배는 앞으로 나아가는 원리다.

문진수 연구원은 "요즘 원자력 발전소 등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에너지는 무엇이고 에너지를 얻게 하는 동력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과학교실'은 삼성전자종합기술원이 지역사회 내 농촌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1년을 주기로 진행하는 실험실습 교육이다.

화성초 과학담당 오민아 교사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내용으로 진행돼 반응이 좋다"며 "3월 첫 수업 이후 신청 학생이 늘어 정원을 20명에서 27명으로 7명 늘렸다"고 말했다.

화성초 조인석 교무부장은 "방과후 활동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은 이와 같은 교육을 접할 기회가 없는데 이 활동처럼 교육기부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기부 활성화 됐으면" = 삼성전자종합기술원은 이와 같이 업무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에 열심이다. 특히 '과학교실'은 참가하는 연구원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구를 주로 하는 기술원의 연구원이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재능기부'이기 때문이다.

'과학교실'은 과학교육 혜택이 적은 지역 농촌 초등학교를 순회해서 진행된다. 원내 10개 과학봉사팀이 일대일로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1년 동안 운영한다.

지난 2010년 798명의 과학교실 참여 희망 연구원이 봉사팀을 결성했다. 연구원이 학교 밖 과학교사가 되어 수업을 진행한다. 한번에 5~8명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전체 과학교실 회수는 연간 160회에 이른다.

수업내용은 생활 속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재미있는 실험실습 교육이 중심이다. 앞서 증기선처럼 에너지와 관련된 것도 있다. LED 빛의 삼원색, 초전도체와 냉동세계, 숯 전지, 진동로봇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002년 개설된 이후 매년 3000명의 초등학생이 과학교실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종합기술원은 지난 2001년~2002년 과학교실을 첫 개설하고 용인시 내에서 시범운영을 했다.

2003~2004년 기간동안 1부서 1결연 캠페인을 통해 용인 내 17개 농촌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재능기부 활동을 본격화했다.

2005~2010년 기간에는 평택과 안성 화성 등의 10~13개 농촌 초등학교와 결연을 맺는 등 활동범위를 용인에 한정하지 않고 주변 지역으로 넓혀 나갔다.

지난 2010년 4월부터는 중학교 과학영재와 연구원이 만나는 'SAIT(삼성전자종합기술원) 멘토링'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중등 과학영재를 기술원에 초청해 연구원과 일대일로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고 과학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기술원 실험실을 방문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밖의 과학이벤트로는 △과학 놀이 마당 △꿈나무 과학캠프 등이 있다. '과학 놀이마당'은 저소득층 자녀나 산간벽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2회 진행된다.

'꿈나무 과학캠프 & 과학 체험마당'은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하며 연간 2회 실시된다. 이 프로그램은 최고 일터 만들기(GWP, Great Work Place)와 연계돼 있다.

이와 같은 재능기부 활동은 대내외 참석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사내 연구원에 대한 조사에서 90% 이상이 나눔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됐다고 답했다. 삼성 내 대표 전문 봉사활동으로 브랜드화한 셈이다.

"너무 재미있고 과학이 좋아졌어요" = 이 활동을 받은 학생들에 대한 지난 2009년 조사에서도 과학수업 등에 대한 만족도가 97%로 나타났다.

참가 학생들은 "너무 재미있고, 이제 과학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지역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과학 저변을 확대한다는 평가다.

교육청과 결연 초등학교, 학부모 만족도와 결연 의지도 높아졌다는 조사다.

이와 같은 활동은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과학교실'은 삼성봉사대상 종합대상과 프로그램대상, 우수봉사팀상 등 다수를 받았다. 대외적으로는 경기도 교육청과 안성 화성 등 지역교육청, 삼죽초등, 동화초등 등 결연초교 등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문진수 연구원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봉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과학교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과학이 재미있고 즐겁고 유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