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정규직 전환’ 급물살 탄다

지역내일 2013-05-01 (수정 2013-05-01 오후 1:59:24)
SK 과감한 결행 … 현대차와 대조

SK그룹의 5800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발표가 앞으로 재계에 '정규직 전환 연쇄 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올초부터 비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통그룹을 중심으로 잇달아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졌다. 롯데 한화 신세계 CJ 등은 600~1만2000명 규모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거나 이행을 마친 상태다. 이번 SK의 과감한 결행은 이와 같은 흐름에 속도를 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규직 전환 수가 5800명이나 돼 규모가 크다.

더욱이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이 속속 국회를 통과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다른 그룹의 정규직 전환에 시기를 앞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분수령은 현대차그룹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대법원 판결에도 정규직 전환을 미루고 있어 노동자들과 분쟁중이기 때문이다.

4대그룹 가운데 최대 규모 =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SK그룹 비정규직 은 그룹 내에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들이다.

대부분 고객상담 직무에 종사하거나 네트워크 유지보수 업무를 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정규직 전환에 앞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맞는 '착한 경영'을 실천해 왔다. 이와 같은 착한 경영의 연속성에 이번 정규직 전환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민주화 흐름 속에서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중소업종 보호 △내부거래 축소 등을 실행했다. 지난해 3월 소모성자재 구매 대행사업(MRO)을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로 전환했다. SK네트웍스는 교복사업도 철수했다.

최근에 경쟁입찰을 통해 그룹 이미지 광고를 외부업체인 제일기획에 맡겼다. 그룹내 광고회사에 맡겼던 관행에서 벗어났다. SK이노베이션도 TBWA코리아를 추가로 선정해 그룹내 광고회사와 경쟁하도록 했다.

대표적 일감몰아주기 업종인 SI(시스템 통합) 분야에서도 변화가 일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SI계열사인 SK C&C와 거래물량을 10%이상 줄이기로 했다.

유통업체들 정규직 전환 속속 이행 = 유통이나 서비스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그룹들의 정규직 전환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롯데마트는 지난 3월까지 신선ㆍ조리 전문 도급사원 1600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바꿨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은 올 1월초 한화 리조트나 호텔 등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 3월 상품진열 도급사원 1만명 가운데 이직자를 제외한 9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했다. 또 의료전문 판매사원 1657명을 5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CJ그룹도 지난해 비정규직 600명을 정규직으로 바꿔 채용했다.

대법원 판결서 패소한 현대차 주목 = 비정규직 노조와 분쟁중인 현대차그룹은 이번 SK그룹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의 파장을 전면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이 4대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정규직 전환을 선언했고, 사내하청근로자는 현대차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2월 사내하청근로자 최병승씨가 제기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대법원은 최씨가 실제 현대차에 직접 고용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판시하고 최씨 해고에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최씨는 생산라인에서 정규직 직원과 섞여서 일을 해왔다.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는 65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판결 이후 현대차는 이 가운데 3500명을 오는 2016년까지 차례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전환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정규직 노조지회측이 사내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해달라고 요구하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최근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가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며 분신해 기아차에도 정규직 전환 문제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