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역마진 처지 … 4월 금리동결땐 '안도'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역마진 상황에 처한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9일 있을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생보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이날 금통위 의사록은 김중수 총재를 포함한 7인 금통위원 중 3명은 금리인하를, 3명은 금리동결을 주장한 끝에 캐스팅보트를 쥔 김 총재가 동결에 힘을 실어 가까스로 금리인하를 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보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4월 금통위 전에는 정부의 압박이 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한은이 버텨줬고 금리인하 시그널도 주지 않아 다행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지난달 금리동결 결정이 아슬아슬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정부와 한은의 시각차가 여전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한은의 금리결정 동향에 민감한 것은 기준금리가 국고채 등 시중금리 움직임과 시장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지난달 25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생보사들은 보험료적립금 평균 이자율이 5.4%로 지난해 3월 대비 0.3%p 하락했으나 운용자산이익률은 4.8%에 그쳐 0.8%p의 역마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적립금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앞으로 보험금이나 환급금으로 지급할 돈을 이자율 등을 반영해 부채(책임준비금 항목)로 적립한 금액으로 지난해 말 현재 생명보험사들은 364조원 규모다.
적립금 평균 이자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고객들에게 보험금이나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 내려갔다는 의미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평균 이자율이 내려가긴 했지만 문제는 운용자산을 굴려 얻은 수익(운용자산이익률)이 더 낮아졌다는 점이다.
아직은 운용자산 총액이 429조원으로 보험료적립금 규모보다 많아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차 손익은 균형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생보사들이 지난 2000년 3월 보험가격 자유화 이전에 고금리 확정이율 상품을 대거 판매한 까닭에 평균 이자율은 높은 수준이다. 6.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한 계약이 109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확정이율 계약이 49.5%로 손해보험사들(11.1%)에 비해 많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저성장, 저수익의 3중고에 맞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 비용절감 등 자구책에 힘쓰고 있지만 현 상황 타개에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기준금리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다른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돼 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게 최상의 답"이라면서 "4월 금통위로 불확실성이 잦아드는 듯 했던 금리 동향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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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역마진 상황에 처한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9일 있을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생보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이날 금통위 의사록은 김중수 총재를 포함한 7인 금통위원 중 3명은 금리인하를, 3명은 금리동결을 주장한 끝에 캐스팅보트를 쥔 김 총재가 동결에 힘을 실어 가까스로 금리인하를 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보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4월 금통위 전에는 정부의 압박이 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한은이 버텨줬고 금리인하 시그널도 주지 않아 다행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지난달 금리동결 결정이 아슬아슬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정부와 한은의 시각차가 여전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한은의 금리결정 동향에 민감한 것은 기준금리가 국고채 등 시중금리 움직임과 시장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지난달 25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생보사들은 보험료적립금 평균 이자율이 5.4%로 지난해 3월 대비 0.3%p 하락했으나 운용자산이익률은 4.8%에 그쳐 0.8%p의 역마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적립금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앞으로 보험금이나 환급금으로 지급할 돈을 이자율 등을 반영해 부채(책임준비금 항목)로 적립한 금액으로 지난해 말 현재 생명보험사들은 364조원 규모다.
적립금 평균 이자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고객들에게 보험금이나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 내려갔다는 의미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평균 이자율이 내려가긴 했지만 문제는 운용자산을 굴려 얻은 수익(운용자산이익률)이 더 낮아졌다는 점이다.
아직은 운용자산 총액이 429조원으로 보험료적립금 규모보다 많아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차 손익은 균형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생보사들이 지난 2000년 3월 보험가격 자유화 이전에 고금리 확정이율 상품을 대거 판매한 까닭에 평균 이자율은 높은 수준이다. 6.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한 계약이 109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확정이율 계약이 49.5%로 손해보험사들(11.1%)에 비해 많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저성장, 저수익의 3중고에 맞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 비용절감 등 자구책에 힘쓰고 있지만 현 상황 타개에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기준금리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다른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돼 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게 최상의 답"이라면서 "4월 금통위로 불확실성이 잦아드는 듯 했던 금리 동향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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