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공화당지지 성향을 보여온 월가는 이번 대선에서도 부시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선거일
하루전인 6일(현지시간) 헬스케어 관련주 등 소위 ‘부시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해 대선 결과가 주가에 미
리 반영되기도 했다.
선거일인 7일 나스닥선물 지수도 양 후보간 선두다툼에 따라 출렁거려, 부시가 앞서면 상승하고 고어가 앞
서면 하락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말 미국증시 상승 기대감이 주는 효과=월가는 부시가 집권하면 약값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완화하고
정부예산에서 군비지출을 늘리는 한편 담배업계에 대한 소송도 무마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후보별 투자유망 종목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서 부시가 당선될 경우 제약(25%) 방위산업
(25%) 담배산업(15%)의 순으로 투자비중을 제시한 바 있다.
부시의 승리로 결말이 난 미국 대선이 한국의 주식시장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차기 정권의 향방이 드러남에 따라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주변여건 개선의 효과는 있을 것이란 기대감
을 나타내고 있다. 부시의 승리로 월가에서는 연말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갈 것이고 이처럼 미국 증시
의 전망이 밝아지면 우리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투자자들도 주식 매수규모를 늘릴 것이란 논리다.
그러나 월가가 부시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인 ‘대규모 세금삭감 정책’이 세계금융시장과 우리 금융시장
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면 장기적으로는 기대감보다는 불안한 요소가 더 크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부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세금삭감정책은 주로 고소득층을 겨
냥한 것이다. 그는 2010년까지 1조3000억∼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세금삭감 안을 제시했다.
세금이 줄면 개인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이 늘어 소비가 확대되고 기업의 수익성 증가로 이어진다. 또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 월가의 입장에선 득이 크다.
하지만 세금삭감, 국방비 증액 등은 정부 지출의 확대를 가져오고 금리상승으로 이어져 국제금융시장의 불
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금리상승이 이루
어지면 달러화 고평가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달러강세는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이란 연쇄효
과를 낳게 된다. 자국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이 위축될 수밖
에 없다.
또 세금삭감과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가 가속화되고 재정적자가 생겨나면 세계경제의 둔화도
빨라질 수 있다.
◇자본유출로 한국금융시장 불안 커질 수도=외환자유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국제금리가
오르고 달러강세가 진전되면 자본유출의 속도가 빨라질 공산이 크다. 아직 국내 채권시장의 성장이 미숙해
외국자본이 급격한 이탈을 하기보다는 국내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진작부터 나오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고달러로 인해 환차손을 염려
한 외국자본의 한국이탈이 본격화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1달러당 1200원
선을 분기점으로 예측한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40조원 정도이다. 이중 외국인의 비중이 30%인 80조원 가
량인데 이 가운데 20%(16조원)만 빠져나가도 그 충격이 엄청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하루전인 6일(현지시간) 헬스케어 관련주 등 소위 ‘부시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해 대선 결과가 주가에 미
리 반영되기도 했다.
선거일인 7일 나스닥선물 지수도 양 후보간 선두다툼에 따라 출렁거려, 부시가 앞서면 상승하고 고어가 앞
서면 하락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말 미국증시 상승 기대감이 주는 효과=월가는 부시가 집권하면 약값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완화하고
정부예산에서 군비지출을 늘리는 한편 담배업계에 대한 소송도 무마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후보별 투자유망 종목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서 부시가 당선될 경우 제약(25%) 방위산업
(25%) 담배산업(15%)의 순으로 투자비중을 제시한 바 있다.
부시의 승리로 결말이 난 미국 대선이 한국의 주식시장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차기 정권의 향방이 드러남에 따라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주변여건 개선의 효과는 있을 것이란 기대감
을 나타내고 있다. 부시의 승리로 월가에서는 연말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갈 것이고 이처럼 미국 증시
의 전망이 밝아지면 우리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투자자들도 주식 매수규모를 늘릴 것이란 논리다.
그러나 월가가 부시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인 ‘대규모 세금삭감 정책’이 세계금융시장과 우리 금융시장
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면 장기적으로는 기대감보다는 불안한 요소가 더 크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부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세금삭감정책은 주로 고소득층을 겨
냥한 것이다. 그는 2010년까지 1조3000억∼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세금삭감 안을 제시했다.
세금이 줄면 개인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이 늘어 소비가 확대되고 기업의 수익성 증가로 이어진다. 또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 월가의 입장에선 득이 크다.
하지만 세금삭감, 국방비 증액 등은 정부 지출의 확대를 가져오고 금리상승으로 이어져 국제금융시장의 불
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금리상승이 이루
어지면 달러화 고평가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달러강세는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이란 연쇄효
과를 낳게 된다. 자국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이 위축될 수밖
에 없다.
또 세금삭감과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가 가속화되고 재정적자가 생겨나면 세계경제의 둔화도
빨라질 수 있다.
◇자본유출로 한국금융시장 불안 커질 수도=외환자유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국제금리가
오르고 달러강세가 진전되면 자본유출의 속도가 빨라질 공산이 크다. 아직 국내 채권시장의 성장이 미숙해
외국자본이 급격한 이탈을 하기보다는 국내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진작부터 나오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고달러로 인해 환차손을 염려
한 외국자본의 한국이탈이 본격화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1달러당 1200원
선을 분기점으로 예측한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40조원 정도이다. 이중 외국인의 비중이 30%인 80조원 가
량인데 이 가운데 20%(16조원)만 빠져나가도 그 충격이 엄청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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