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문방구 퇴출 중 …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해야
학교 앞 문방구들이 사라지고 있다.
재벌 대형마트와 중견기업들이 문구유통에 적극 나서면서 영세한 문방구들이 퇴출되고 있다. 문구 유통이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국 문방구 수는 2001년 2만4881개에서 2011년에는 1만5750개로 37%정도 감소했다. 반면에 문구도매점이나 프랜차이즈 사무용품점은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문방구로 불려지는 학교 앞 문구소매점이 크게 줄고 있다. 실제 한 학교당 인근에 5~6개씩 되던 문방구들은 이제 겨우 1,2개씩만 남아 그 명맥을 유지했다. 신도시의 경우에는 학교 인근에 문방구들이 입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문구유통업은 3월 신학기가 '대박' 시기다. 하지만 2월부터 대형마트들이 최대 50~60%까지 문구류 할인을 해주는 '신학기 대전'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해 신학기 특수가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는 학교 앞 문방구들에게 치명타를 줬다.
중견기업까지 문구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어 영세한 문구방들은 위기에 처했다. 중견기업 모나미는 지난해 '알로달로'라는 문구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알로달로는 단순한 문구편의점에 그치지 않고 교내 문구점 사업에까지 확장을 선언했다.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문구사를 운영 중인 김 모씨는 "알로달로는 오히려 온갖 사은품등을 증정하고, 포인트 적립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가고 있다"며 "당해 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전시 설치물 시공 회사인 시공테크의 자회사인 시공미디어도 '학습 준비물' 사업을 시작했다.
문구업계에 따르면 시공미디어는 교과서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고, 교과서용 학습 교재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교과서 출판사들은 기존 학습준비물 생산업체들에게 자신들의 교과서 명을 제품에 표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전국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 이성원 사무국장은 "수십 년간 학습준비물을 납품하던 영세업체들이 특정 회사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국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문구 중에서 '학용 문구 및 학습준비물'로 국한해 중소기업 적합품목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 사무국장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영세한 학교 앞 문방구 시장까지 넘봐야 하는 것인지 허탈하다"며 "조속히 문방구 퇴출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학교 앞 문방구들이 사라지고 있다.
재벌 대형마트와 중견기업들이 문구유통에 적극 나서면서 영세한 문방구들이 퇴출되고 있다. 문구 유통이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국 문방구 수는 2001년 2만4881개에서 2011년에는 1만5750개로 37%정도 감소했다. 반면에 문구도매점이나 프랜차이즈 사무용품점은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문방구로 불려지는 학교 앞 문구소매점이 크게 줄고 있다. 실제 한 학교당 인근에 5~6개씩 되던 문방구들은 이제 겨우 1,2개씩만 남아 그 명맥을 유지했다. 신도시의 경우에는 학교 인근에 문방구들이 입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문구유통업은 3월 신학기가 '대박' 시기다. 하지만 2월부터 대형마트들이 최대 50~60%까지 문구류 할인을 해주는 '신학기 대전'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해 신학기 특수가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는 학교 앞 문방구들에게 치명타를 줬다.
중견기업까지 문구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어 영세한 문구방들은 위기에 처했다. 중견기업 모나미는 지난해 '알로달로'라는 문구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알로달로는 단순한 문구편의점에 그치지 않고 교내 문구점 사업에까지 확장을 선언했다.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문구사를 운영 중인 김 모씨는 "알로달로는 오히려 온갖 사은품등을 증정하고, 포인트 적립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가고 있다"며 "당해 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전시 설치물 시공 회사인 시공테크의 자회사인 시공미디어도 '학습 준비물' 사업을 시작했다.
문구업계에 따르면 시공미디어는 교과서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고, 교과서용 학습 교재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교과서 출판사들은 기존 학습준비물 생산업체들에게 자신들의 교과서 명을 제품에 표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전국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 이성원 사무국장은 "수십 년간 학습준비물을 납품하던 영세업체들이 특정 회사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국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문구 중에서 '학용 문구 및 학습준비물'로 국한해 중소기업 적합품목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 사무국장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영세한 학교 앞 문방구 시장까지 넘봐야 하는 것인지 허탈하다"며 "조속히 문방구 퇴출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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