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도 소위 ‘서울 의 봄’이 때아닌 북풍한설 같은 군인들의 발길에 짓밟혔을 때 우리가 받은 충격과 상처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민주주의의 싹이 다시 잘려진데 대한 좌절 때문이었다.
그후 우여곡절 끝에 문민정부가 출범했을 때는 그래도 한 가닥 기대를 가져 보았다. 그러나 내우외환의 소용돌이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IMF 관리라는 경제적 신탁통치 체제에 들어갔을 때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을 다시 말해 무엇하랴!
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모처럼의 정권 교체를 통하여 들어 선 국민의 정부는 비록 ‘극우와 극좌’의 선거협력을 통한 공동정부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내하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주기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이제 1년을 남겨 둔 김대중 정부는 수치스럽게도 ‘게이트 공화국’이라는 올가미에 갇힌 체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공동정부는 와해되어지고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총재직을 내어놓았다.
역사가 한발자국도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아니 후퇴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현실은 단지 좌절이 아니라 엄청난 분노를 국민들에게 안겨 주고 있다. 도대체 고구마 넝쿨처럼 달라붙어 있는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들의 끝은 어디인가.
늘 그랬듯이 ‘깃털’만 잡히고 ‘윗 분’들은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것이 아닌가. 외국의 언론에서 한국의 ‘조폭’은 집권 핵심부와 손을 잡고 있기 때문에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니 이게 무슨 국제적인 망신인가.(하긴 국제적 망신거리가 하도 많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지난 일에만 붙잡혀 있을 여유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국내외 정세에 대처해 나가기에도 숨이 차기 때문이다. 모 방송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명성황후」에서처럼 무기력한 정부(고종)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야당(대원군), 왜적과 양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청국까지 끌어들여 이 나라 안방을 마치 제 집 마당같이 짓밟고 있는 것이 어쩌면 오늘 우리 현실은 아닌가.
구약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Saul)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처음에 매우 성실하고 겸손하였으나 권력에 맛들인 후에는 부패하고 타락하였다. 그의 실정(失政)이 극에 달했을 때 성경에는 “하나님이 저를 폐하셨다"” 했다. 그리고 난 후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 다윗(David)을 세워 나라를 새롭게 하였다. 성경에는 이와 같이 하나님이 정권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말에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 저 부패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힘은 국민들에게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이것이 민주주의다. 잘못을 저지른 정권과 정치인은 국민의 힘으로 ‘폐하여야’ 한다. 그리고 ‘마음에 맞는 사람’을 세워 다시 나라를 새롭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일을 선거라는 절차를 통하여 시행한다. 그러나 우리는 번번이 선거에서 실패한다. 무슨 최면에 걸린 것처럼, 아니면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엉뚱한 일을 잘도 저질러 왔다. 그렇게 찍고 나서 후회 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역사는 발전이 아니라 정체 아니면 후퇴만을 해 왔다. 이것이 우리 민족에게 지워진 「시지프스 신화」의 운명인가.
금년 2002년은 선거의 해다. 금년에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마음에 맞는 사람’ 즉 합당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 역사가 제자리걸음만 할 것인가. 우리를 얽매고 있는 이 사슬을 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외쳤다. 지난 세월을 거울 삼고, 오늘 우리 주변 강대국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는 저 높은 곳을 향한 비전을 가지고 독수리 날개 치듯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새해를 맞는 이 시점에 우리의 마음가짐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한다.
김오동 서부교회 담임목사
그후 우여곡절 끝에 문민정부가 출범했을 때는 그래도 한 가닥 기대를 가져 보았다. 그러나 내우외환의 소용돌이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IMF 관리라는 경제적 신탁통치 체제에 들어갔을 때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을 다시 말해 무엇하랴!
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모처럼의 정권 교체를 통하여 들어 선 국민의 정부는 비록 ‘극우와 극좌’의 선거협력을 통한 공동정부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내하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주기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이제 1년을 남겨 둔 김대중 정부는 수치스럽게도 ‘게이트 공화국’이라는 올가미에 갇힌 체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공동정부는 와해되어지고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총재직을 내어놓았다.
역사가 한발자국도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아니 후퇴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현실은 단지 좌절이 아니라 엄청난 분노를 국민들에게 안겨 주고 있다. 도대체 고구마 넝쿨처럼 달라붙어 있는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들의 끝은 어디인가.
늘 그랬듯이 ‘깃털’만 잡히고 ‘윗 분’들은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것이 아닌가. 외국의 언론에서 한국의 ‘조폭’은 집권 핵심부와 손을 잡고 있기 때문에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니 이게 무슨 국제적인 망신인가.(하긴 국제적 망신거리가 하도 많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지난 일에만 붙잡혀 있을 여유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국내외 정세에 대처해 나가기에도 숨이 차기 때문이다. 모 방송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명성황후」에서처럼 무기력한 정부(고종)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야당(대원군), 왜적과 양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청국까지 끌어들여 이 나라 안방을 마치 제 집 마당같이 짓밟고 있는 것이 어쩌면 오늘 우리 현실은 아닌가.
구약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Saul)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처음에 매우 성실하고 겸손하였으나 권력에 맛들인 후에는 부패하고 타락하였다. 그의 실정(失政)이 극에 달했을 때 성경에는 “하나님이 저를 폐하셨다"” 했다. 그리고 난 후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 다윗(David)을 세워 나라를 새롭게 하였다. 성경에는 이와 같이 하나님이 정권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말에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 저 부패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힘은 국민들에게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이것이 민주주의다. 잘못을 저지른 정권과 정치인은 국민의 힘으로 ‘폐하여야’ 한다. 그리고 ‘마음에 맞는 사람’을 세워 다시 나라를 새롭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일을 선거라는 절차를 통하여 시행한다. 그러나 우리는 번번이 선거에서 실패한다. 무슨 최면에 걸린 것처럼, 아니면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엉뚱한 일을 잘도 저질러 왔다. 그렇게 찍고 나서 후회 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역사는 발전이 아니라 정체 아니면 후퇴만을 해 왔다. 이것이 우리 민족에게 지워진 「시지프스 신화」의 운명인가.
금년 2002년은 선거의 해다. 금년에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마음에 맞는 사람’ 즉 합당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 역사가 제자리걸음만 할 것인가. 우리를 얽매고 있는 이 사슬을 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외쳤다. 지난 세월을 거울 삼고, 오늘 우리 주변 강대국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는 저 높은 곳을 향한 비전을 가지고 독수리 날개 치듯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새해를 맞는 이 시점에 우리의 마음가짐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한다.
김오동 서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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