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5월부터 종량제봉투만 수거 '강수'
생활쓰레기 줄고, 봉투 판매량 29% 늘어

수원시 팔달구 고등2호 어린이공원 인근에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검정비닐봉투에는 미수거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곽태영 기자
13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주택가. 골목 입구에 '종량제봉투 미사용 쓰레기는 가져가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주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들은 대부분 종량제봉투에 담겨 있지만 일반 비닐봉투에 담아 무단투기한 쓰레기도 적지 않았다. 무단투기된 쓰레기 더미엔 규정을 지키지 않아 수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 있다. 방치된 쓰레기 더미에선 악취가 진동했다. 주민 박 모(55)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냄새가 심해지고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그냥 치우면 계속 버릴 거 아닌가"라며 "무단투기도 하는 사람들이 뻔하니 이참에 끝까지 색출해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가 무단투기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등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0여일만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생활쓰레기의 소각장 반입량이 줄어들고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과 종량제봉투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를 중단한 5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생활쓰레기 반입량은 하루 평균 308톤으로 4월보다 42톤 감소했다. 종량제봉투 판매액은 하루 평균 4640만원으로 4월에 비해 무려 1048만원(29.1%)이나 증가했다. 대형폐기물스티커 역시 4월 하루 평균 399만원에서 이달 들어 497만원으로 24.3% 늘었다.
이학보 수원시 청소행정팀장은 "생활쓰레기 반입량이 감소한 것은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쌓여 있기 때문이긴 하나 방치된 쓰레기량이 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시행 초기이지만 종량제봉투 판매액과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5월 1일부터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종량제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품이 섞인 쓰레기는 일체 수거하지 않고 있다. 시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무단투기 지역은 1회 적발 시 10일 반입 정지, 3개월 내 2회 적발 시 1개월간 쓰레기 수거 반입을 정지할 방침이다.
시는 이에 앞서 홍보용 전단 300만장을 만들어 배포하고 현수막 1500개를 도로변에 걸었다. 또 단속 감시원 395명과 도로환경감시원 102명을 골목 쓰레기 집하장 등에 배치, 불법 투기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 홈페이지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늘고 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기집 앞이 아닌 도로변 등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한 경우가 많아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보건·위생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무단투기 단속감시원 및 도로환경감시단을 확대 운영하고 방역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사각지대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지역주민·상인 등과 함께 무단투기 배출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근거를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학보 팀장은 "이달 들어 단속실적이 304건이고 34건은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쓰레기 감량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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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 줄고, 봉투 판매량 29% 늘어

수원시 팔달구 고등2호 어린이공원 인근에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검정비닐봉투에는 미수거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곽태영 기자
13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주택가. 골목 입구에 '종량제봉투 미사용 쓰레기는 가져가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주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들은 대부분 종량제봉투에 담겨 있지만 일반 비닐봉투에 담아 무단투기한 쓰레기도 적지 않았다. 무단투기된 쓰레기 더미엔 규정을 지키지 않아 수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 있다. 방치된 쓰레기 더미에선 악취가 진동했다. 주민 박 모(55)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냄새가 심해지고 지저분하기도 하지만 그냥 치우면 계속 버릴 거 아닌가"라며 "무단투기도 하는 사람들이 뻔하니 이참에 끝까지 색출해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가 무단투기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등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0여일만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생활쓰레기의 소각장 반입량이 줄어들고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과 종량제봉투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를 중단한 5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생활쓰레기 반입량은 하루 평균 308톤으로 4월보다 42톤 감소했다. 종량제봉투 판매액은 하루 평균 4640만원으로 4월에 비해 무려 1048만원(29.1%)이나 증가했다. 대형폐기물스티커 역시 4월 하루 평균 399만원에서 이달 들어 497만원으로 24.3% 늘었다.
이학보 수원시 청소행정팀장은 "생활쓰레기 반입량이 감소한 것은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쌓여 있기 때문이긴 하나 방치된 쓰레기량이 늘지 않고 있다"며 "아직 시행 초기이지만 종량제봉투 판매액과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5월 1일부터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종량제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품이 섞인 쓰레기는 일체 수거하지 않고 있다. 시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무단투기 지역은 1회 적발 시 10일 반입 정지, 3개월 내 2회 적발 시 1개월간 쓰레기 수거 반입을 정지할 방침이다.
시는 이에 앞서 홍보용 전단 300만장을 만들어 배포하고 현수막 1500개를 도로변에 걸었다. 또 단속 감시원 395명과 도로환경감시원 102명을 골목 쓰레기 집하장 등에 배치, 불법 투기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 홈페이지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늘고 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기집 앞이 아닌 도로변 등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한 경우가 많아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보건·위생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무단투기 단속감시원 및 도로환경감시단을 확대 운영하고 방역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사각지대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지역주민·상인 등과 함께 무단투기 배출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근거를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학보 팀장은 "이달 들어 단속실적이 304건이고 34건은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쓰레기 감량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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