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공기업의 임원이 됐다고 알려지자, 회사 안팎의 반응이 너무 달랐어요. 회사 바깥에선 특별한 사례라고 취급하더군요. 하지만 주위에선 자연스런 일이라고 평가했어요. 이건 KT가 이미 공기업 민영화라는 커다란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는 뜻 아니겠어요.”
7일 KT의 첫 여성임원이 된 이영희(45) 상무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민영화 달성’과 ‘수익모델 발굴’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민영화 이후엔 KT도 경쟁사들처럼 많은 규제에서 벗어나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기업이라는 이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어요. 앞으로 더 큰 변화를 겪겠지요.”
그는 공기업으로서 이례적이랄 수밖에 없는 이번 인사에 대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KT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지난 80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이 상무보는 81년부터 정보통신부의 전신인 체신부에서 사무관으로 통신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KT 영동지사 교환기술부장에서 출발, 서울전자교환운용연구단 운용지원2국장, 네트웍본부 인터넷설계팀장을 거쳤을 정도로 KT 기술분야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뿐만 아니라 이 상무보는 87년부터는 벨기에 BTM사 파견 근무를 나가기도 했으며, 미시건 주립대 교육 파견 등으로 해외 업무경험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글로벌사업단 해외ADSL사업팀장을 맡으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에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장비를 수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사내부부인 이 상무보는 이 같은 맹렬한 활동 덕에 남편인 KT 법인영업단의 임순철 대형고객1팀장보다 먼저 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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