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 금융위기 이후 ‘최악’

지역내일 2013-05-28 (수정 2013-05-28 오후 1:46:04)
전년대비 44% 감소, 해마다 수익성 떨어져 … 매출구조 다변화 시급

주식시장의 침체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고 4개 증권사 중 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인력, 지점 감축, 기타 비용절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증권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출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수익의 다변화가 시급하게 요구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중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2408억원으로 전년대비 43.9% 감소했다. 감소 금액은 9718억원으로 거의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줄어들었다. 전체 62개사 중 15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적자금액은 2907억원에 달한다. 흑자를 기록한 47개사의 당기순이익 금액도 크게 감소해 전년도 보다 5105억원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2012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2008회계연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주식거래대금이 2006회계연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한해 1503명의 인원을 줄이고 178개의 지점을 통폐합했다. 이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는 5534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증권사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수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증권사 주요 손익현황을 살펴보면 자기매매손익은 4조6547억원으로 전년보다 3742억원(8.7%) 늘었다. 4분기 중 금리하락으로 채권관련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수료수익은 전년대비 1조8364억원(23.2%) 줄어들었다. 이 중 95.6%가 수탁수수료 수익의 감소분이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3조70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7561억원(32.2%) 감소했다.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은 2010억원, 집합투자증권판매 수익은 429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48억원, 960억원 줄었다. 증권사의 수익성 지표를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5.6%에서 3.0%로 급감했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악화의 근본 원인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없이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에만 기대왔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수익구조를 다양하게 만드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해 3월 말 기준 62개사 평균 508.3%로 2012년 3월말 대비 96.9%나 하락했다. 채권보유 규모가 커지면서 금리관련 위험액이 증가하면서 총 위험액이 19.5%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15개사의 평균 NCR은 402%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기준치인 150%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건전성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수현 금감원장은 27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되고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약화가 우려 된다"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선제적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변화된 금융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비합리적 금융규제 전반에 대해 점검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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