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2000회계연도(2000.4∼2001.3)에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삼성증권만 2777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20개 증권사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상반기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하반기 예상 이자수지와 매매수지를 고려할 경우 일부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는 적자를 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신한증권은 7일 상반기 증권업계의 영업실적과 하반기 실적전망 예상치를 기초로 현대등 일부증권사를 제외한 20개사의 2000회계연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삼성증권이 2777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이 2131억원 대우증권이 1984억원으로 각각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표참조)
반면 대형사중 LG증권은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한빛 하나 신영 서울 등 중소형 증권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반기 영업손실을 낸 곳은 현대 한화 동원 등 3개 증권사였다.
◇실적 좌우할 두가지 변수=신한증권은 하반기 국내증시는 미국 증시와 구조조정의 영향력하에 있다고 전제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비중이 지속적으로 증대해 시가총액 기준 30%에 달하는 등 외국인의 글로벌 포트포리오 변동에 따라 국내증시는 크게 움직이고 증권사 실적과도 직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단계 금융 기업 구조조정의 철저한 시행여부 또한 국내 증시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그리고 대우차 등 ‘대마’처리과정에서 증시가 보여준 것은 단호하고 강력한 시장 중심적인 구조조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두 변수 모두 중간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 2001년 3월까지 지수는 500∼600선 내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했다. 최근 온라인거래 비중이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매매수지는 중립적으로 봤다.
◇상반기 증시침체로 부진=올 상반기 상장 25개 증권사와 조흥 미래에셋 등 증권업계의 세전 순이익은 38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 증권회사 실적이 세전 3조651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89%나 감소한 셈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도 상반기 3조3245억원에서 올 상반기 4506억원으로 86.4%나 줄었다.
이같은 결과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와 주시시장의 장기 침체로 매매 및 평가수지의 악화가 주요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매매수지 개선 추세=2000회계연도 증권업계는 9657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전년도 실적 대비 62.3%가 줄어든 셈이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수지는 17.4% 줄어 4261억원에 그칠 전망이지만 매매수지부분에서 다소 개서돼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상반기 대비 14.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증권은 그러나 사별로 주당영업이익으로 평가한 현주수준은 평균 PER(주당수익률) 6.2배로 나타나고 있으며 평균 PBR(주당자산가치)은 0.6배라고 지적했다. 즉 대부분 증권사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의 평가를 반도 있다는 얘기다.
◇인수합병 땐 청산가치 근접=향후 증권사간 혹은 지주회사로의 편입후 주식변경등을 통해 사별로 청산가치 수준을 가능할 것으로 신한증권은 내다봤다. 대형사의 경우 PER이 1을 웃돌고 있는데 향후 증권사 합병으로 인한 대형화가 진행될 경우 선진증권사와 유사한 업무와 위상 등 성장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대형증권사 중심의 업계 재편이 기대되고 구조조정 과정이 순조롭게 추진돼 업계 전체적인 실적 및 비전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선 선진금융 시장에서 평가받는 금융주 수준의 가치평가가 예상된다.
현재 뉴욕금융시장에서 금융주에 대한 PBR이 2배∼5배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사들은 최소 PBR 2배 이상은 기대되며 나머지 중소형사들의 경우는 PBR 1배에 근접하는 주사수준이 기대된다고 신한증권은 덧붙였다.
신한증권은 특히 중소형증권의 경우 인수합병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PBR이 1배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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