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서울 안착한 탈북자 25명

“어려운 사람 도우며 살고 싶다”

지역내일 2002-03-18 (수정 2002-03-20 오후 2:25:54)
“한국에 오니 북한보다 잘 살아 반갑다. 소망대로 와서 기쁘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돼 필리핀으로 옮겨진 후 가슴 졸이는 사흘 밤을 보낸 탈북자 25명은 18일 100여 시간의 생사를 건 모험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오후 5시 21분 대한항공 KE 622편에서 내린 탈북자들은 인천국제공항 여객청사를 빠져나오면서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자 순간 얼떨떨해 하는 표정을 짓던 탈북자들은 긴장과 피로 속에서도 이내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갑습네다”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끊임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의 조명을 받으며 “한국이란 걸 실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소리로 “네”하고 대답했다.
한국에 도착해 “이루 형용할 수 없이 기쁘다(최병섭씨·52)”는 이들은 “중국에 살면서 한국이 잘 사는 것을 알게 됐고 숨어사느니 빨리 한국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이 성·43)”며 한국행 결심 배경을 밝혔다.
함흥 출신으로 15세 고아인 김 향양은“나이도 어리고 배운 것은 적지만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중국보다 한국이 낫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며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어려울 때 도와준 중국분들이 많은데 나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고 싶다”고 답하는 김양의 두눈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토록 원했던 한국에서의 삶을 “아이들을 좋은 곳에서 교육시키고 싶다”는 소박한 꿈으로 채워나가겠다는 탈북자들은 당국이 준비한 버스에 오른 후 서울에서의 첫 밤을 향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 인천공항=김상범·이숙현 기자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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