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밥에 눈먼 조선대 이사회

지역내일 2013-06-07
꼼수로 만료된 임기 연장 … 학교이미지 실추 아랑곳없어

조선대학교 이사회가 자리 보존을 위해 2기 이사회 구성을 5개월 동안이나 미루면서 대학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조선대 이사는 모두 9명. 지난해 8월 한명이 사퇴한 후 현재 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 6명은 지난해 12월로, 나머지 2명은 지난 3월로 임기가 모두 끝났다.

정관에 따르면 올해 시작과 함께 2기 이사회가 출범하는 게 맞다. 하지만 조선대 이사회는 후임 이사가 임명될 때까지 급박한 현안을 처리하는 '긴급 사무처리권'이라는 꼼수를 내세워 자리를 연장시켰다.

지난 3월 이후 개방이사 3명을 선임하기 위한 회의가 두 차례 열렸지만 모두 부결됐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선 유효표보다 '기권 또는 무효표'가 많았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이사회가 후임 이사 임명을 의도적으로 미룬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한 때 기대를 모았던 1기 이사회에 대한 평가도 냉혹하다.

조선대 이사회는 1988년 학원민주화투쟁 이후 교육부에서 파견한 관선이사 체제로 21년간 운영됐다. 학생과 교수 등은 정이사 체제를 간절히 원했다. 이런 바람에 힘입어 2010년 정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런 기대와 달리 대학 '구조조정과 법정 전입금 확충'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해마다 법정전입금 약 60억원을 대학에 부담해야 하지만 현재 3억원에 그치고 있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1기 이사회가 학교 발전을 위해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이런 혹평을 받으면서도 자리보전에만 열중하는 이유는 막강한 권한 때문이다. 외형적으로 강현욱 이사장에겐 매월 판공비 500만원과 운전사를 포함한 전용차량이 제공된다. 또 이사들은 이사회 참석 회의수당 30만원을 받는 게 전부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수 임명권과 대학건물 신축 등 중요한 권한을 모두 행사한다. 실제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조선대병원 신축 여부도 이사회 권한이다. 김용억 조선대 이사는 이에 대해 "이사 자리가 탐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2기 이사회가 구성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해명했다.

이사회 선임이 늦어지면서 학교 이미지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대학구성원들이 '항상 시끄러운 대학'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대 한 교수는 "강의 때 학생들을 볼 면목이 없다"면서 "이사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4일까지 비리이사 퇴진과 개방이사 선임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였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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