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협약 해지 땐 곧바로 국제소송" … 용유·무의 주민들 "비밀협약 의심, 수사의뢰 추진"
인천시가 자본금 증자 약속을 어긴 에잇시티와의 협약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지난해말과 올 3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일방적으로 에잇시티에 끌려 다니는 인천시의 태도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제소송이 우려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인천시의 해명이지만 수십년째 개발제한에 묶여 고통받아온 용유·무의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소송 우려, 사업연장 불가피? = 송영길 인천시장은 14일 오후 에잇시티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 레토 위트워 회장과 만나 다음날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서 에잇시티는 당초 지난 10일이었던 자본금 증자 기한을 다음달 말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도시공사의 100억원 선투자도 요구했다.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곧바로 국제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기한연장을 받아주되 조건을 걸었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동안 있었던 모든 불공정한 협약을 없었던 일로 하고 깨끗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서로 막다른 궁지에 몰린 이들은 결국 15일 오전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고 9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용유·무의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용유·무의 주민과 토지주들은 "인천시는 애초 약속대로 지난 10일까지 자본금 증자에 실패한 에잇시티와 더 이상 협상하지 말고 사업을 끝냈어야 했다"며 "세 번이나 지키지 못한 약속을 주민들이 또 믿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인천시의 비상식적인 행태로 볼때 에잇시티와의 유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곧바로 집회신고를 내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장기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세 번이나 어긴 약속 또 믿어야 하나 =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사업발표회에서 같은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해 사업시행자 권한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한 푼도 모으지 못하자 사업무산을 막기 위해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자사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이 100억원,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그룹이 100억원, 이 사업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원, 인천시 산하 도시공사가 100억원을 각각 출자해 자본금 500억원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기한은 지난 3월까지였지만 이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에잇시티는 다시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달고 5월 10일까지 또 한 번 자금마련 기한을 연장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인천시는 더 이상 이 사업을 끌고 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내부에서는 사업협약 해지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송영길 시장의 결심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용유·무의 주민들은 "또 한 번 사업기한을 연장해주면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인천시도 "더 이상의 사업연장은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이 장담은 빈말이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존 협약에 따라 에잇시티가 그동안 사용한 사업비용을 모두 인천시가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업기한을 연장해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도 자본금 마련에 실패하면 아무런 조건 없이 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고 에잇시티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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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자본금 증자 약속을 어긴 에잇시티와의 협약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지난해말과 올 3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일방적으로 에잇시티에 끌려 다니는 인천시의 태도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제소송이 우려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인천시의 해명이지만 수십년째 개발제한에 묶여 고통받아온 용유·무의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소송 우려, 사업연장 불가피? = 송영길 인천시장은 14일 오후 에잇시티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 레토 위트워 회장과 만나 다음날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서 에잇시티는 당초 지난 10일이었던 자본금 증자 기한을 다음달 말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도시공사의 100억원 선투자도 요구했다.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곧바로 국제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기한연장을 받아주되 조건을 걸었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동안 있었던 모든 불공정한 협약을 없었던 일로 하고 깨끗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서로 막다른 궁지에 몰린 이들은 결국 15일 오전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고 9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용유·무의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용유·무의 주민과 토지주들은 "인천시는 애초 약속대로 지난 10일까지 자본금 증자에 실패한 에잇시티와 더 이상 협상하지 말고 사업을 끝냈어야 했다"며 "세 번이나 지키지 못한 약속을 주민들이 또 믿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인천시의 비상식적인 행태로 볼때 에잇시티와의 유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곧바로 집회신고를 내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장기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세 번이나 어긴 약속 또 믿어야 하나 =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사업발표회에서 같은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해 사업시행자 권한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한 푼도 모으지 못하자 사업무산을 막기 위해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자사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이 100억원,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그룹이 100억원, 이 사업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원, 인천시 산하 도시공사가 100억원을 각각 출자해 자본금 500억원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기한은 지난 3월까지였지만 이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에잇시티는 다시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달고 5월 10일까지 또 한 번 자금마련 기한을 연장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인천시는 더 이상 이 사업을 끌고 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내부에서는 사업협약 해지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송영길 시장의 결심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용유·무의 주민들은 "또 한 번 사업기한을 연장해주면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인천시도 "더 이상의 사업연장은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인천시의 이 장담은 빈말이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존 협약에 따라 에잇시티가 그동안 사용한 사업비용을 모두 인천시가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업기한을 연장해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도 자본금 마련에 실패하면 아무런 조건 없이 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고 에잇시티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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