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감
전국에 4개밖에 없는 국제중이 논란이다. 1998년에 개교한 부산국제중, 2006년에 개교한 청심국제중, 2009년에 기존 중학교를 국제특성화중학교로 변경한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 등이다. 2013학년도 전국 국제중학교 평균 경쟁률은 13.1:1로, 작년 11.8:1 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제중은 60명 모집에 1374명이 지원해 22.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심국제중은 100명 모집에 1434명 지원해 14.3대 1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도 각각 13.9대 18.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국 총 지원자는 6,348명으로 작년 대비 12.7%(723명) 증가했다. 이렇게 국제고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국제중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작년부터 중학교 내신 평가가 성취평가제로 전환되면서 고교 입학 시 국제중 내신 불이익이 사라졌다. 전국모집단위 자사고,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고등학교는 중학교 내신 성적과 자기소개서, 면접시험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중학교는 고교 입시에서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러나 2015학년도 고교입시부터는 상대평가가 사라지기 때문에 국제중 출신도 고교 입시에서 불리함이 없다.
둘째, 국제중의 특목고 진학실적도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중 졸업생 중 약 70~80%는 영재고나 특목고,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규 수업의 절반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외국어고 진학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우수학생들의 고교 진학지도 역량이 축적되어 일반 중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국제중 선호도가 높은 이유
셋째, 사립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마땅히 진학할 중학교가 없다는 것도 국제중 선호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에만 사립초등학교가 39개교가 있으며 매년 4000명 이상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이들은 일반 초등학교와 달리 영어나 과학, 예체능 분야에서 양질의 교육 혜택을 누려온 학생이다. 이들이 자연스럽게 사립초등학교 수준의 환경이나 교육과정을 원하기 때문에 국제중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고등학교는 이미 교육과정별로 다양화되어 있다. 일반고, 자율고, 특성화고, 특목고 등 학생들의 진로나 실력 수준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초등학교도 국립초등학교와 사립초등학교, 공립초등학교로 구분되고, 교육과정이 학교별로 특성화되어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중간에 낀 중학교는 의무교육으로 교육과정이 묶여 있어 학교별로 교육과정을 특성화시키기도 어렵고, 교육관청의 감독도 심하기 때문에 학교장의 재량권 역시 제한적이다. 또, 근거리 추첨배정으로 학생의 중학교선택권도 없다. 선택권이 있다면 거주지 이전, 국제중 지원, 홈스쿨링과 검정고시 응시, 조기유학 등 극히 제한적이다. 대치동의 모 초등학교는 1학년은 3개 학급뿐인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늘어나 6학년은 14개 학급이나 된다. 좋은 중학교를 배정받기 위하여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대치동으로 이전하여 기형적인 구조까지 만들고 있다.
영훈국제중 사태는 정체되고 경직된 중학교 교육을 혁신하라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제중 인가를 취소하거나, 전형 방법을 전산추첨제로 바꾸는 것은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평준화라는 교육적 가치가 다양한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경직된 중학교 교육과정
근본적인 처방은 학생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다. 자율형사립중학교를 도입하거나 특성화 중학교를 확대하여 중학교의 종류를 다양화해야 한다. 고입 배정 방식도 선지원 후 추첨제 등을 도입하여 학생이 원하는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중학교는 학급 수와 학교 수를 확대하여 수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사태해결에 급급하지 말고 더 큰 그림을 그려 국민 모두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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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4개밖에 없는 국제중이 논란이다. 1998년에 개교한 부산국제중, 2006년에 개교한 청심국제중, 2009년에 기존 중학교를 국제특성화중학교로 변경한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 등이다. 2013학년도 전국 국제중학교 평균 경쟁률은 13.1:1로, 작년 11.8:1 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제중은 60명 모집에 1374명이 지원해 22.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심국제중은 100명 모집에 1434명 지원해 14.3대 1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도 각각 13.9대 18.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국 총 지원자는 6,348명으로 작년 대비 12.7%(723명) 증가했다. 이렇게 국제고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국제중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작년부터 중학교 내신 평가가 성취평가제로 전환되면서 고교 입학 시 국제중 내신 불이익이 사라졌다. 전국모집단위 자사고,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고등학교는 중학교 내신 성적과 자기소개서, 면접시험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중학교는 고교 입시에서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러나 2015학년도 고교입시부터는 상대평가가 사라지기 때문에 국제중 출신도 고교 입시에서 불리함이 없다.
둘째, 국제중의 특목고 진학실적도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중 졸업생 중 약 70~80%는 영재고나 특목고,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규 수업의 절반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외국어고 진학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우수학생들의 고교 진학지도 역량이 축적되어 일반 중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국제중 선호도가 높은 이유
셋째, 사립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마땅히 진학할 중학교가 없다는 것도 국제중 선호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에만 사립초등학교가 39개교가 있으며 매년 4000명 이상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이들은 일반 초등학교와 달리 영어나 과학, 예체능 분야에서 양질의 교육 혜택을 누려온 학생이다. 이들이 자연스럽게 사립초등학교 수준의 환경이나 교육과정을 원하기 때문에 국제중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고등학교는 이미 교육과정별로 다양화되어 있다. 일반고, 자율고, 특성화고, 특목고 등 학생들의 진로나 실력 수준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초등학교도 국립초등학교와 사립초등학교, 공립초등학교로 구분되고, 교육과정이 학교별로 특성화되어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중간에 낀 중학교는 의무교육으로 교육과정이 묶여 있어 학교별로 교육과정을 특성화시키기도 어렵고, 교육관청의 감독도 심하기 때문에 학교장의 재량권 역시 제한적이다. 또, 근거리 추첨배정으로 학생의 중학교선택권도 없다. 선택권이 있다면 거주지 이전, 국제중 지원, 홈스쿨링과 검정고시 응시, 조기유학 등 극히 제한적이다. 대치동의 모 초등학교는 1학년은 3개 학급뿐인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늘어나 6학년은 14개 학급이나 된다. 좋은 중학교를 배정받기 위하여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대치동으로 이전하여 기형적인 구조까지 만들고 있다.
영훈국제중 사태는 정체되고 경직된 중학교 교육을 혁신하라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제중 인가를 취소하거나, 전형 방법을 전산추첨제로 바꾸는 것은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평준화라는 교육적 가치가 다양한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경직된 중학교 교육과정
근본적인 처방은 학생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다. 자율형사립중학교를 도입하거나 특성화 중학교를 확대하여 중학교의 종류를 다양화해야 한다. 고입 배정 방식도 선지원 후 추첨제 등을 도입하여 학생이 원하는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중학교는 학급 수와 학교 수를 확대하여 수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사태해결에 급급하지 말고 더 큰 그림을 그려 국민 모두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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