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여파, 골프·2차 술자리 당분간 힘들 듯
김장수 안보실장 90일 만에 '첫 퇴근'도 눈길
청와대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지만 직원들의 숨통이 트일 조짐이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윤창중 사건'의 여파로 군기가 더 세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직원들에게 골프와 저녁 술자리는 당분간 계속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28일 "지난 3월초 허태열 비서실장이 '골프는 자제하고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도 조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뒤 비서관급 이상 직원들은 골프나 술자리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행정관은 "행정관급에게 구체적으로 골프나 술자리 금지령을 내린 건 아니지만, 비서관급 이상이 피하니 우리도 연좌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다른 행정관은 "워낙 보안을 강조하는 바람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 행정관급 이상 직원은 정부출범 이후 골프장 출입이나 저녁 2차 술자리, 언론과의 접촉을 애써 피하는 형편이다. 지난 3월 북한의 위협 속에 이뤄진 장성들의 주말골프가 거센 비판을 받은 뒤엔 더욱 위축됐다고 한다.
결정타는 '윤창중 사건'이었다. 역대 정권도 정권 초에는 군기를 세게 잡다가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다소 풀어주는 경향이 있었지만, 박근혜정부는 100일을 앞두고 전대미문의 기강해이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김 행 대변인은 "허 비서실장이 골프를 치지말라고 직접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지금같은 분위기에 골프를 치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직원이 골프 칠 시간이 어딨냐"고 했다.
이 가운데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90여일만에 '퇴근'해 눈길을 끈다. 김 안보실장은 지난 2월 24일 청와대에 입성한 뒤 줄곧 청와대에서 3분거리에 있는 인근 숙소에서 잠을 잤다. 비상상황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24일 금요일 자택으로 첫 퇴근했고, 앞으론 자택과 숙소를 번갈아 이용할 것이라고 한다. 국방부는 내달부터 골프금지령을 해제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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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안보실장 90일 만에 '첫 퇴근'도 눈길
청와대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지만 직원들의 숨통이 트일 조짐이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윤창중 사건'의 여파로 군기가 더 세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직원들에게 골프와 저녁 술자리는 당분간 계속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28일 "지난 3월초 허태열 비서실장이 '골프는 자제하고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도 조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뒤 비서관급 이상 직원들은 골프나 술자리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행정관은 "행정관급에게 구체적으로 골프나 술자리 금지령을 내린 건 아니지만, 비서관급 이상이 피하니 우리도 연좌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다른 행정관은 "워낙 보안을 강조하는 바람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 행정관급 이상 직원은 정부출범 이후 골프장 출입이나 저녁 2차 술자리, 언론과의 접촉을 애써 피하는 형편이다. 지난 3월 북한의 위협 속에 이뤄진 장성들의 주말골프가 거센 비판을 받은 뒤엔 더욱 위축됐다고 한다.
결정타는 '윤창중 사건'이었다. 역대 정권도 정권 초에는 군기를 세게 잡다가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다소 풀어주는 경향이 있었지만, 박근혜정부는 100일을 앞두고 전대미문의 기강해이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김 행 대변인은 "허 비서실장이 골프를 치지말라고 직접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지금같은 분위기에 골프를 치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직원이 골프 칠 시간이 어딨냐"고 했다.
이 가운데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90여일만에 '퇴근'해 눈길을 끈다. 김 안보실장은 지난 2월 24일 청와대에 입성한 뒤 줄곧 청와대에서 3분거리에 있는 인근 숙소에서 잠을 잤다. 비상상황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24일 금요일 자택으로 첫 퇴근했고, 앞으론 자택과 숙소를 번갈아 이용할 것이라고 한다. 국방부는 내달부터 골프금지령을 해제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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