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회사채 분쟁 휘말리다

지역내일 2013-06-28 (수정 2013-06-28 오후 2:38:09)
개인투자자 70여명 금감원에 분쟁조정 신청 … 불완전 판매시 증권사 책임

STX팬오션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된 가운데, 지난 3월 공모사채를 매입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해 처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STX팬오션은 운영자금과 회사채 상환자금으로 쓰기 위해 동양증권을 주관사로 해 1000억원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6.70%로 만기는 2014년 9월 11일이다. 처음에는 동양증권(450억원)과 KDB산업은행(400억원), HMC투자증권(100억원), 대신증권(50억원)이 회사채를 인수하기로 했으나, 실제 청약에는 동양증권(300억원)과 산업은행(400억원), 다수의 기관투자자들(300억원)이 참여했다. 배정은 청약대로 이뤄졌다.당시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의 2대 주주(14.99%)로 STX팬오션 매각이 번번이 무산되자, STX팬오션 인수를 검토중이었다. 산업은행은 4월초부터 1개월 동안 회계법인에 의뢰해 인수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예비실사를 벌였었다. 동시에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금감원, STX팬오션 채권자 집회 후 조사 계획 =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STX팬오션 회사채에 대한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D 증권사 중개로 회사채를 매입한 김 모씨는 "산업은행이 STX팬오션을 인수할 것이라는 증권사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법정관리 신청으로 큰 손실을 보게됐다"며 "이는 증권사가 저축은행 후순위채권처럼 불완전 판매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투자자들은 70여명으로 금액만 50억원에 달한다. 관련 증권사만 23개에 이른다.

금감원은 법원에서 법정관리 수용여부가 최종 결정돼 회사채 손실비율이 확정되면 어떻게 처리할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7월 2일부터 18일까지 채권 및 담보권, 주식, 출자지분에 대한 신고를 거쳐 8월 2일까지 신고내용을 조사한 후 9월 5일 채권자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결국 금감원이 조사에 나서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회사채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단정할 수 없다"며 "만약 조사를 통해 불완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400억원 청약, 책임 피하기 어려울 듯 = STX팬오션 회사채를 400억원이나 청약하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 산업은행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청약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투자결정의 주요 근거로 삼아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팬오션을 인수한다고 했다가 방침을 바꾸었다면 도의적 책임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예비실사는 인수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조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말 현재 STX팬오션의 미상환 회사채는 1조2038억원이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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